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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치사율, 중국 전역의 31배…베이징도 '유령도시'

입력 2020-02-04 22:12 수정 2020-02-04 23:23

확진자 2만명…사흘 만에 2배 이상 급속 확산
'중국 밖' 필리핀 이어 홍콩서도 첫 사망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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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만명…사흘 만에 2배 이상 급속 확산
'중국 밖' 필리핀 이어 홍콩서도 첫 사망자 발생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오늘(4일)로 2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흘 전에 만 명을 넘었는데,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겁니다. 중국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상황입니다. 사망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어제 하루 만에 모두 64명이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전체 사망자 수는 427명입니다. 중국이 아닌 필리핀에서도 사망자가 나온데 이어 오늘은 홍콩에서 목숨을 잃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성훈 특파원, 중국 전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JTBC 취재 결과 우한지역의 치사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왔다면서요?

[기자]

오늘 오후 6시 기준, 중국 사망자 및 확진자 자료에 근거했을 때,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의 치사율이 다른 지역보다 3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한의 치사율은 4.9%입니다.

감염되면 100명 중 5명은 사망한다는 얘기입니다.

후베이성 전체 치사율은 3.06%로 역시 높은데요.

우한과 후베이성을 뺀 중국 지역의 사망률 0.158%에 그칩니다.

결국 중국 정부가 2%라고 발표하는 건 평균값이고 실제 우한은 다른 지역에 비해 31배 사망률이 더 높은 겁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CCTV는 "우한에 의료진과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우산에서는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상이라면서요?

[기자]

이미 단 열흘 만에 우한에 훠선산 병원 등 두 곳을 지어서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거기에 체육관을 개조해 대규모 임시병원을 만드는 내부 영상이 또 공개됐습니다.

보시면 흰 침대가 끝없이 놓여 있습니다.

아직 환자들이 들어오진 않았고요, 전시 치료 시설을 방불케 하는 장면입니다.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또 다른 임시 병원에 넓은 공간에는 병상 2000개를 한꺼번에 놓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우한의 위기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앵커]

박성훈 특파원은 지금 베이징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베이징은 어떤가요?

[기자]

베이징도 심상치 않습니다.

외출금지령까지 내려진 건 아닌데도,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무증상 감염자나 슈퍼전파자를 우려해 베이징 시민들 대부분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는 베이징의 모습을 직접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상징 천안문입니다.

도로엔 차량이 한 대도 다니지 않습니다.

천안문 광장 역시 마찬가지.

평소 중국 전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오늘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중국 공안과 군인들뿐입니다.

우리나라 국회 격인 인민대회당도 국립 베이징 박물관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첸먼 거리.

인적은 하나 없고 관광버스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 문 앞엔 2주간 나오지 말고 증세가 있으면 신고하란 당국의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자금성 언제 문 여나요?) 모릅니다. 통지받은 적 없어요.]

춘절 전만 해도 발디딜틈 없던 베이징역은 한산합니다.

한 남성은 마스크에 고글, 수술용 장갑까지 꼈습니다.

[장모 씨/중국 후난성 : 각막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다고 해서 안경 꼈고, 평소에 제일 많이 닿는 부분이 손이니까 장갑도 꼈고요.]

2003년 사스가 유행할 때 운영됐다 중단된 베이징 샤오탕산 병원도 다시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아파트엔 외부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취재진이 한 건물에 들어가려 하자 경비가 발열 검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36.4도를 확인한 뒤 안으로 들여보내 줍니다.

엘리베이터에선 휴지로 버튼을 눌러야만 안심하는 시민들.

지금 베이징도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은폐 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조사를 받은 우한 의사가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공개했다면서요?

[기자]

우한 의사 리원량이 지난 달 31일 트위터 격인 중국 웨이보에 직접 공개한 내용인데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증상이 사스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동료 의사와의 채팅방에 "7명의 사스 증상 확진"이라고 내용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흘 뒤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요, 반성문을 쓰고 풀려났다는 겁니다.

그가 이런 상황을 공개하자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 전에 미리 그의 말을 들었어야 된다면서 중국 시민들은 오히려 그를 영웅이라고 칭찬하고 있고, 또 여론에 밀려서 우한 공안당국은 그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현재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인데요,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화면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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