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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고발 그 후 1년…"내 존재를 인정하게 된 시간"

입력 2019-12-24 21:15 수정 2019-12-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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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쇼트트랙 선수 (2018년 12월 17일) :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앵커]

1년 전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는 법원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맞았다고 아픔을 꺼내놓은 날 또 다른 공소장에는 성폭행 피해도 적었습니다. 충격은 컸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다루는 재판은 이제야 1심이 진행 중입니다. 심석희 선수는 저희 JTBC와 만나서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 어쩔 수 없이 계속 기억을 상기시켜야 된다는 게 좀…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애초에 갈 길이 멀고 어려운 싸움이라 예상했다면서 지난 1년이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채우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심석희 선수를 백수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 나 자신을 좀 인정하는 부분이 된 것 같아요. 혼자 간직하고 있을 때는 저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를 제가 부정하는 느낌이었는데…]

심석희는 가끔씩 웃음도 지었습니다.

혼자만 끌어안고 살던 아픔을 세상에 공개하고 1년.

그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 제 안에서 답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2014년, 열 일곱에 나섰던 첫 올림픽.

그 이후 얼음 위에서 앞만 보고 바쁘게만 달렸고 금메달이란 성취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금빛 질주 뒤에 이런 아픔이 감춰진 줄은 몰랐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 피해자 심석희, 그냥 심석희 이렇게 나누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피해자 심석희도 결국에는 나고… 좀 그렇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뭔가를 하고 싶어서]

지난 1년은 잊으려고 노력했던 일들을 어떻게든 기억해내야 하는 싸움이었습니다.

법정에선 가해자와 직접 만나지 않도록 별도의 대기실에서 화상으로 증언했지만 30여 가지의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피고인을 상대하며 몸과 마음이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 이 얘기를 세상 밖에 꺼내지 않고 죽는다고 했을 때, 내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을까? 내가 언제 죽더라도 이 얘기는 해야겠다]

심석희는 보다 단단해진 마음으로 쇼트트랙 인생의 2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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