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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後:進, 혹은 후진 정치'

입력 2019-12-17 21:44 수정 2019-12-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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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66년 9월 22일, 국회 본회의장.

그는 수상한 보따리 하나를 들고 단상에 섰습니다.

'수상한 보따리
한가롭게 앉아 있는 총리 그리고…
국회에 뿌려진 오물'

이른바 장군의 아들로 알려진 당시 국회의원 김두한.

"너희들이 밀수한 사카린 맛을 봐라"
- 김두한/당시 의원

그는 삼성의 사카린 밀수사건을 추궁하면서 오물 보따리를 풀어 국무위원석으로 던졌습니다.

한가롭게 지켜보던 총리는 온몸이 젖었고 본회의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코를 싸잡아야 했지요.

"그들이 밀수를 할 수 있었던 건 정부가 환경을 조성해줬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국회 오물 투척사건의 전말이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장.

그리고 또한 수상한 가방 하나…

'그의 수상한 가방
독한 가루…
눈물·콧물로 뒤범벅된 국회
국회에 투척된 최루탄'

그는 한미 FTA 비준 동의안 통과에 항의하면서 국회에 최루탄을 던졌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된 그 순간은 외신에도 크게 보도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우리 의회의 역사 속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이어져 온 부끄러움의 역사…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허물어버린 국회의 권위 때문일까.

"평화 집회 약속하겠다" - 자유한국당

'그들이 슬쩍 열어준 국회 정문'
'욕설과 위협, 폭력'
"빨갱이…"
"처단하자…"
"때리지 말라고요"

'그리고…부추김'
"국회는 여러분 안방…"
"엄청난 자유의 행렬…"
"여러분이 이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상 초유의 국회 점거'

특정 정파의 지지자들로 인해서 마비되어버린 2019년의 아수라장 국회.

펄럭이는 태극기와 성조기 아래 욕설과 애국가는 함께 울려 퍼졌습니다.

우리의 국회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오물, 최루탄 그리고 남의 나라 국기를 타고 넘쳐났던 욕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후:진 (後:進) 혹은 후진 정치.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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