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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줄 알았던 '청해진해운'…구원파 '1인 기업 운영'

입력 2019-12-16 20:56 수정 2019-12-23 16:17

세월호 그때 그 사람들|당시 '책임자들 추적보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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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때 그 사람들|당시 '책임자들 추적보도 ①

[김석균/전 해양경찰청장 : (당시 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헬기에 탑승하신 건지 말씀해주십시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 오늘은 병가시더라고요…(네?) 오늘은 병가시더라고요]

[제주여객터미널 관계자 : 사고 이후로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모 대표/청해진해운 : 진상규명이 안 됐잖아요. 누군가는 진상규명을 하고 싶다.]

[앵커]

지금부터는 저희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책임자들을 추적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청해진해운입니다. 참사 뒤에 폐업했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현재 사실상 1인 기업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이사는 구원파로 알려진 바로 이 인물입니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운영 중인 청해진 해운의 현재 상황을 류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청해진해운은 여객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됐습니다.

이후 폐업했다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자 등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식 주소는 제주여객터미널로 돼 있지만 청해진해운은 없었습니다.

[제주터미널 관계자 : 예전에 있었는데 사고 이후로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물도 아예 없어요?) 아예 없어요, 사무실이.]

인천여객터미널에 있던 사무실도 없어졌습니다.

인터넷상엔 인천시 옹진군 백령로라는 주소도 나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봤습니다.

인천항에서 뱃길로 5시간 남짓, 섬에 내려 5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주택가가 나옵니다.

청해진해운 사무실 주소로 돼 있는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여기는 한적한 주택가고 사무실은 없습니다.

예전에 청해진해운 사무실이 있었단 건물엔 노래방이 들어섰습니다.

[인근 주민 : (청해진해운이 예전에 있지 않았나요?)사무실이 여기 있었죠, 사무실이. 노래방 꾸민 지가 15년이 넘었다고…]

결국 그 어디에서도 사무실을 찾지 못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청해진해운의 채모 대표.

지난 2016년 3월에 취임했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한식 사장 후임입니다.

왜 청해진해운을 유지하는지 물었더니 명예회복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채모 씨/청해진해운 대표 : 진상규명이 안 됐잖아요. 누군가는 진상규명을 하고 싶다. 이건 명예에 관한 거예요.]

세월호 자체엔 문제가 없었고 과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모 씨/청해진해운 대표 : 과적을, 밑에서부터 제대로 과적을 해버리면 복원성은 더 좋아져요.]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참사 이후 보상금을 1원도 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대신 1878억 원을 낸 상태입니다.

[채모 씨/청해진해운 대표 : 갚을 길이 없어. 구상권이 없어진 게 아니고, 우리는 거꾸로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해요.]

청해진해운은 정부가 낸 구상권 청구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수)

<알립니다>

청해진 해운은 '보상금을 1원도 내지 않았다'는 당사의 보도에 대해 "수백억원의 보험금 등 청해진 해운의 모든 재산에 대해 국가에서 대위권을 행사하고 있어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재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필요한 자료를 지키기 위해 법인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어, 조사를 통해 다른 원인이 확인되면 청해진 해운의 명예도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인터뷰였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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