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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경매가 132억 넘어…한국 미술품 '최고'

입력 2019-11-23 20:52 수정 2019-11-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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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홍콩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값비싼 작품이 나왔습니다. 김환기 만년의 대작 '우주'가 132억 5000만 원에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우리 미술품이 100억 원 넘는 가격에 경매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크리스티 홍콩경매소 : 8800만 (홍콩)달러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 돈으로 약 132억 5000만 원, 지금까지 경매된 한국 미술품 중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1971년 뉴욕의 화랑에서 처음 전시된 '우주'는 김환기와 절친했던 외과의사 김마태 씨가 구입해 48년 동안 간직하다가 이번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김환기는 두 폭의 캔버스에 커다란 원을 그리듯 파란 점을 찍고 또 찍어 '우주'를 완성했습니다.
   
이 그림은 지난해 85억 원에 팔린 김환기의 또다른 추상화 '붉은 점화'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경매된 한국 미술품 10점 중 9점이 김환기의 것입니다.

단순하고도 숭고한 아름다움,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 미술의 흐름과 함께 한 그의 작품이 점점 각광받고 있습니다.  

[에블린 린/크리스티 아시아 미술 부회장 : 홍콩에서 전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김환기를 잘 몰라도 그의 그림에 매료됩니다.]

106년 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달항아리와 매화 같은 전통적인 소재를 사랑했습니다.

쉰 살 되던 1963년 낯선 뉴욕으로 건너가 새로운 미술에 도전했습니다.

[유홍준/명지대 석좌교수 (2012년) : 그 하나하나가 점을 찍을 적에 당신이 생각했던 사람도 있고 산도 있고 별도 있고 그랬어요.]

고향인 안좌도 섬마을의 뻐꾸기 소리를 추억하며, 먼 곳의 그리운 이들을 떠올리며, 노화가가 찍은 무수한 점들은 이제 한국 현대 미술의 문을 활짝 연 별이 됐습니다.

(화면제공 : 환기재단 환기미술관)
(영상그래픽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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