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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사체, 핏물 흐르는 하천…경기 연천군 '살처분 현장'

입력 2019-11-12 07:22 수정 2019-11-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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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연천군의 한 마을에서 돼지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돼지 사체로 인한 폐 오염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변 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부근에 있는 임진강으로 까지 폐 오염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조망 너머로 굴착기가 무언가를 끊임없이 쌓아올립니다.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의 사체들입니다.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흘러나옵니다.

핏물은 하천으로까지 스며듭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의 매립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제보자는 이곳에 돼지 사체가 넘쳐나면서 별다른 조치 없이 쌓아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보자 : 돼지가 한 10m도 넘게 쌓였었어요. 내가 보기에는 8만 마리, 9만 마리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많으니까 양이. 묻을 시간이 없죠.]

또 규정과 달리, 사체를 정화조가 아닌 땅에 그대로 묻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오염된 침출수로 하천의 물고기까지 집단 폐사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제보자 : 물이 안 흐르는 그런 골짜기인데 물이 그 정도로 흘러들어 가는 거예요. 핏물이. 임진강으로 들어가겠죠. 흘러가는 건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죠.]

민통선 바깥의 상황도 심각해 보입니다.

사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며칠째 멈춰서 있습니다.

부패하는 사체로 악취가 심하고, 파리떼도 생겼습니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 트럭에 150마리에서 200마리의 돼지가 실려있다고 하는데요.

민통선 안에서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이곳에 10대가 넘는 트럭들이 무작정 대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돼지 사체가 안에서 부패하고 그대로 밖으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트럭이 언덕을 오를 때는 사체가 그대로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돼지 사체가 안에 쌓여있고 그 안에서 나온 핏물이 흘러내려 이렇게 트럭 뒤로 흘러서 바닥 아스팔트까지 흠뻑 젖은 상태입니다.

[트럭 기사 : 어제부터 기다렸어요. (썩어서) 팽창되더라고. 그래서 퉁퉁 터져버린 거예요. 들어가질 못해요. 차 안에서 자야지. 어디 가서 자요? 끌고 나갈 수도 없고. ]

민통선 매립지로 가는 길목입니다.

보시면 도로 곳곳이 하얗게 되어 있는데요.

가까이서 보면 돼지 핏자국을 없애기 위해 석회 가루를 뿌려놓은 것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대 트럭이 오가다 보니 핏물이 바닥으로 흘렀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면서 약품을 뿌리면서 긴급 세척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연천군청은 현재 현장 실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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