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휴일 오직 달리기 위해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JTBC 마라톤 대회, 강나현 기자가 그 모습 전합니다.
[기자]
< 2019 JTBC 서울 마라톤|어제 오전 >
쌀쌀한 가을 아침 공기를 가르고, 설렘과 긴장이 운동장을 가득 채웁니다.
[윤정욱/경기 성남시 : 완주만 꼭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인호/경기 안양시 : 서른 살 버킷리스트였어요.]
[김미연/서울 상도동 : 세 번째 뛰는 거라 너무 떨려요. 뛰다 보니까 더 힘들어지는 걸 알아서.]
1999년 처음 열린 뒤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풀코스와 10km 코스를 나눠 각각 잠실과 여의도에서 열렸습니다.
전문 마라토너를 포함해 일반 시민까지 모두 3만 2000명이 참여했습니다.
42.195km 풀코스에서는 에티오피아 선수인 시페라 탐루 아레도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시간 5분 29초 만에 결승에 도착하면서 대회 신기록을 7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국내 선수로는 한국전력의 신현수가 2시간 14분 04초로 가장 빨랐습니다.
여자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이숙정은 도중에 쓰러지면서도 경련이 난 다리를 옷핀으로 찔러가며, 투혼 끝에 완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내딛은 모두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떤 기록보다 빛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