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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세현 "조의문과 발사체는 별개…시점 계산했을 것"

입력 2019-10-31 20:37 수정 2019-10-31 23:20

"북, 연말까지 미 셈법 변화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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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말까지 미 셈법 변화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 있어"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북한이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발사체를 쏜 배경에 대해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함께 잠깐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무튼 어제(30일)는 조의문을 보내더니 오늘은 발사체를 쏘아올린 바람에 이게 그냥 별개로 봐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일종의.
 
  • 조의문과 발사체…북, 어떤 의도 있을까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별개로 봐도 되는가가 아니라 별개로 봐야 됩니다.]

[앵커]

그래야 되겠죠, 일단은.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왜냐하면 최근에 미국의 B-52 전폭기 2대가 25일일 겁니다, 아마. 동해상으로 비행을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그거는 북한을 겨냥한 것만은 아니에요. 좀 중러가 대미 차원에서 여러 가지 군사적인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B-52가 떴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게 대북 경고용도 된다. 왜냐하면 백두산 다녀온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김계관 나서지, 김영철 나서지. 계속 연말까지 셈법을 빨리 바꾸라고 경고하는 데 대해서 저게 단순한 경고로 끝나지 않고 군사행동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은 미국은 안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이제 정찰기가 한 바퀴 돌고 왔고 그래도 계속 미국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니까 말로. B-52가 또 한 번 뜨는 거죠. 그리고 그 뒤에도 정찰기가 움직였다는데 그러니까 미국이 동해상에서 취한 군사행동에 대한 일종의 경고 내지는 반격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대통령 상중인데 발인이라도 끝나고 내일쯤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그런데 이제 어저께 조의문 보내고 사실 발인은 오전에 끝나지 않았습니까? 그거 다 계산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날로 치면 아직 덜 끝났지만 발인식까지 해서 장례절차가 끝났으니까 그 오후에 쏘는 것은 그렇게 무례한 짓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앵커]

그쪽의 판단.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네.]

[앵커]

보통 새벽이나 이럴 때 쏘아올리다가 오늘은 오후에 쏘아올려서 이거 무슨 또 차이가 좀 있는 걸까요?
 
  • 이례적 '오후 발사체' 어떤 의미 있나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그거는 아니죠. 지금.]

[앵커]

특별히?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특별히 왜냐하면 장례식 끝나는 걸 기다렸다가…]

[앵커]

그거 신경 쓴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기는 있겠군요. 그나저나 북미대화를 통해서는 그러니까 북미대화를 위해서는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라 이렇게 얘기를 해 놓고 이것도 이제 그것을 일종의 압박하는 그런 시위 중의 하나로 분석은 되는데 정 부의장님 보시기에 연말까지 미국이 내놓을 게 있을 만하다고 보십니까?
 
  • 북, 미에 '연말 시한' 거듭 강조하는데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미국이 지금 지난번 스톡홀름에서 보여준 입장이라는 것이 그게 북한으로서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2월 28일 하노이 노딜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는데 완전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상태에서 지금 결렬로 끝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정가 내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라든가 또는 미 실무 관료들의 여러 가지 태도로 봐서는 연말까지 셈법을 바꿀 것 같지가 않다 하는 불안감이 지금 북한한테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겠죠.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왜냐하면 연말까지 셈법을 바꿔서 나오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이미 연초에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일어나지 않기를 지금 바라는 차원에서 김정은 15일날 그 뒤에 김계관, 김영철 연달아서 삼김이 정말 미국에 대해서 호소도 하고 압박도 하는 행동을 취하는데 연말까지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북한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반증입니다.]

[앵커]

그 새로운 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마는 정 부의장님께서 보시기에 북한이 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 걸까요?
 
  •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길' 이란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일단 핵실험하고 ICBM 쏘는 건 그거는 기본이고 또 플러스 알파로 한다면 이제 중국, 러시아하고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안보리의 제재, UN 제재를 무시하고 치고 나가는 그런 식의 어떤 공격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죠.]

[앵커]

그 얘기는 다시 말하면 작년 6월에 싱가포르회담 상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런.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그렇죠. 그렇게 해서.]

[앵커]

그렇다면 그 경우에 우리의 선택이라든가 아니면 트럼프의 선택이라든가 그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지금 미국의 트럼프가 지금 대선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자기의 업적으로 쓰려고 한다는 계산을 하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도 그런 압박을 해서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죠. 미국이야 뭐 북핵 문제를 놓고 해결이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뿐인 상황 아닙니까? 우리가 그 사이에 끼어서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 이번 금강산 관광 관련해서 물론 문서로 해결하자는 식의 입장을 아직까지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이. 계속 우리가 두드리면 회담은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더구나 이게 조의문을 보냈다라는 것은 그 가능성을 상당히 암시하는 행동이었어요. 그런 점에서는 조의문 보낸 것과 그다음에 금강산 철거 문제를 문서로 끝내자고 했지만 우리가 회담하자고 했으니까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인을 좀 보내고 우리도 물밑으로 좀 움직여야죠. 그렇게 해서 남북대화라도 복원을 해 놓아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 바뀌기 전에.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지금 판문점 라인이 가동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지금 어저께 조의문이 온 거예요. 그전에는 그런 것도 일체 여러 가지 제안을 한 게 있지만 일체 대꾸도 안 했어요. 그러니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가동할 수 있다는 사인이 왔다고 보고 그 채널을 통해서 남북회담만이라도 좀 살려내는 그런 움직임을…]

[앵커]

현실적으로 뭡니까? 금강산 문제는 그걸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굉장히 많은 복잡한 단계가 있기 때문에 그게 문서로써는 도저히 될 수가 없다라는 것이 이쪽 기업인들의 생각인 것 같더라고요.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그렇죠. 기업인들의 생각일 뿐만 아니라 그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설사 합의가 끝나서 철거작업이 시작돼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고 하다가 보면 정세 변화로 인해서 관광사업을 철거가 아니라 리모델링식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그러니까 우리가 여유 있는 자세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고가는 말싸움과 소위 군사적 행동에 겁먹지 말고 느긋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노력은 또 별도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얼굴은 봐야 되는데 얼굴 볼 수 있다는 신호를 나름 조의문으로 표현을 한 것이라면 오늘 쏘아올린 발사체는 그 조의문과는 별도로 보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겠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유리가 아니라 그 자체… 완전히 별개라고 저는 봐요.]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오늘 얘기 듣겠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세현 수석부의장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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