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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주, 몸싸움…스웨덴 대사가 찍은 남북축구 현장

입력 2019-10-16 18:56 수정 2019-10-16 22:2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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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어제(15일)는 정말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말이지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북한전 얘기입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 하지만 5G 시대에 전화로, 이메일로 경기 소식을 타전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도 사람 이름을 잘못 얘기하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갖가지 뒷 얘기를 모아서요, 양 반장 발제에서 다른 소식과 함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정치부회의 (화면제공 : 대한축구협회/어제) : 자, 지금 막 소식이 들어왔는데…(보이지 않아~) 제가 눈이 좀 안 좋아서 전반 30분! 북한의 12번을 달고 있는 이영직 선수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져… 이거 뭐 중요한 건 아니네? 아니 저는…(아 누가 골 넣었다는 건 줄 알았잖아요!) 아 저는 레드카드인 줄 알고…(아이 진짜… 국장 진짜…) 아니 워낙 소식이 안 들어오니까 이런 것도 이제 크게 받아들여지는 거죠. (말하는 속도가 이건 골 넣는 거였어요.) 미안해요]

네, 그렇습니다. 어제 정치부회의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거의 날 방송이었습니다. JTBC 보도국 스포츠문화부장이 국장한테 까톡으로 보고하는 것 바로바로 생방송 중에 전하다 보니 눈도 침침한 국장, 북한 선수가 옐로카드 하나 받았을 뿐인 것을 마치 골이라도 하나 먹은 것처럼 시쳇말로 '어그'로 끌다가 우리 가족 여러분들의 원성을 사야했던 그런 장면이었던 것이죠.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경기는 끝났지만 여전히 알 수 있는 정보라고는 얼마 없습니다. 0대0 무승부, 대한민국과 북한 양 팀이 각각 경고 두 장씩 받은 것 후반 중반 황희찬, 권창훈, 막판 김신욱 선수 투입했다는 것 정도죠. 이런 '깜깜이' 속에서도 가뭄의 단비처럼 값진 동영상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평양 주재 외교관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가 경기장 촬영해서 SNS에 올렸습니다. 보시죠.

▶ (화면출처 : 요아킴 베리스트룀 트위터)

보시죠. 지금 보시는 것은 우리나라 애국가, 또 북한 국가 연주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것 양 팀 선수들 하프라인 근처에서 충돌이 났는데 보이시나요. 7번 우리의 자랑 손흥민 선수, 뜯어말리고 있습니다. 보통 A매치 때 충돌 나면 우리말로 욕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거 뭐 북한선수들 다 알아들을 테니 그럴 수도 없었겠네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쨌든 우리 선수들 조금 전에 평양 출발했습니다.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 안입니다. 어제 하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베이징 도착하면 좀 알 수 있겠죠. 너무 어처구니없었던 탓에 국민들은 0대 0 무승부, 아쉬워하지도 않습니다. 무사히 귀환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가슴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입장 냈습니다. 고위관계자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생중계가 되지 못한 데 대해 똑같이 안타깝고 아쉽다" 했습니다. 축구 팬들은 "이럴 땐 아쉽다고 할 것이 아니라 유감을 표해야 한다" 지적합니다. 야당도 그런 정부의 저자세, 비판합니다. 이렇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것이 과연 그 대단한 문재인표 대북정책의 치적인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남북 공동 올림픽의 신기루에 아직도 눈이 멀어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 이후 어제에 오후 첫 입장 냈습니다. 본인 유튜브 방송 통해서입니다. "혹시 충격 받은 것 아니냐!"라는 일각의 지적에 유 이사장, 이렇게 말합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노무현재단') : 언론에서 제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까 뭐 '멘붕', 뭐 '머쓱', 뭐 이런 무슨 '침묵에 빠져' 이런 기사들도 막 올라오더라고요. (제가 할 일은) 언론과 검찰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사실 탐사를 하고. 그 드러난 사실들에 대한 말이 되는 해석, (팩트체크를 하고. 예.) 찾아보는 그런 일을 계속하는 거예요. 저는 멘붕에 빠지지도 않았고 머쓱할 일도 없고요. 제 할 일을 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저 직후에 멘붕에 빠질 만한 일이 생긴 것이죠. 이 방송 진행되고 있던 중 KBS 법조팀 여기자 실명 거론하면서 유 이사장을 제외한 다른 출연자들이 성희롱성 발언, 아니 성희롱을 한 것입니다. 저희고 그 영상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어도 그 영상, 알릴레오 측이 편집해버렸습니다.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재구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요.

[장○○/기자 (음성대역) : 그 여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요. 그래서 술술 많이들 흘렸죠.]
[황현희/개그맨 (음성대역) : 좋아하단 건 그냥 좋아한다는 거죠?]
[장○○/기자 (음성대역) :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검사는 좋아했을 수도 있고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뭐.]
(출처 : 어제,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그나마 바로 이 순간, 유시민 이사장 "아니 뭐 그런 얘기를"하면서 잠깐 제지했다는 것이죠. 또 방송 말미에도 사과를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속해있는 KBS 기자협회, 또 KBS 여기자협회 오늘 잇따라 성명서를 내면서 유시민 이사장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여기자협회 성명 내용 잠깐 보시죠.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 가정하고 취재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입니다.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여성단체 같은 곳에서도 비판 성명이 나왔을 법한데 아직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파만파 논란은 커졌고요. 오늘 오후 유시민 이사장 역시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고 말이죠.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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