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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남북 충돌 중재?…무관중·무득점 평양 경기 어땠나

입력 2019-10-16 15:17 수정 2019-10-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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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의 막전막후를 풀어보는 시간이죠.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 순서 입니다. 오늘(16일)은 스포츠문화부 온누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온 기자, 어서오세요.

어제 독특한 현장을 다녀왔죠.

[기자]

네, 어제 대한축구협회에 다녀왔는데요.

제가 지금 스포츠 기자 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또 처음이었습니다.

일단 협회 회의실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 문자 중계를 해줬거든요.

그것을 기자들이 전달을 받았어요.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 이 첨단 시대에 이게 무슨일이지?" 뭐 이런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문자 중계도 상당히 간단한, 짤막짤막한 것들이 아니었어요?

[기자]

그렇죠. 평양 현지에 아시아축구연맹, AFC 경기감독관이 있고요.

그 감독관이 짤막한 경기 상황을 본부로 보내면 본부에서 다시 축구협회로 전달을 해줍니다.  

그럼 협회가 다시 기자들에게 전달을 해주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상황들 그러니까 경고라든지 선수 교체상황 이런 것들을 보내줬고 이후에 이제 우리 축구협회 직원이 약간 더 상세한 메시지를 보내줬지만, 후반전에 결정적 찬스가 있었다, 더 몰아붙였다 이 정도에 그쳤습니다.

[앵커]

오늘 조금씩 공개되는 영상도 있지 않나요?

[기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것인데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경기를 보면서 촬영한 것들을 올려뒀는데요.

일단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선수들이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스웨덴 대사는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어제 굉장히 궁금했던 상황 남북 선수들간 충돌 장면도 아주 짧게 볼 수 있었는데요.

선수들이 격앙되자, 손흥민과 북한 대표팀의 리영직이 적극적으로 말리면서 상황이 정리되는 모습도 나옵니다.

스웨덴 대사는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라고 무관중 경기를 표현했습니다.

[앵커]

일단 남북 선수들끼리 신경전도 있었다는 것인데, 경기가 굉장히 치열했던 것 같네요?

[기자]

네, 결국 경기 결과도 0대 0 무승부였죠.

북한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비껴갔고 승부는 50대 50이었다는 전언도 있었습니다.

경기에서 경고가 4번이 나왔는데 이런 기록으로도 굉장히 거친 경기가 있었구나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AFC는 이번 남북전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카타르 출신 주심이 양팀 선수 4명에게 연달아 옐로카드를 꺼내면서 양팀의 골키퍼들보다 더 바빴다" 과열된 경기 분위기를 이렇게 전달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치열한 공방전 속 무승부였다" 이렇게 짧게 전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주심이 너무 경기를 자주 끊으면서 중단된 시간이 많아 평상시 경기와 다르게 전개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당초. "5만 북한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잖아요? 그런데 결국은 무관중 경기를 했다는 말이죠.

[기자]

네, 경기 전날 밤까지만 해도 팀 미팅에서 북측은 4만 관중이 들 것이다 이렇게 예고를 했어요.

그런데 경기 30분 전에 아직까지 무관중이다.

이런 메시지가 전해졌고, 킥오프를 하고 나서도 관중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전해지면서 좀 다들 놀랐죠.

왜냐하면 지난 평양 경기, 그러니까 레바논과 북한의 경기 때는 김일성 경기장이 꽉 찰 정도의 관중이 들었거든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것이 국제축구연맹, FIFA나 AFC 차원의 징계도 가능한 상황인가요?

[기자]

AFC는 입장권 판매 같은 홈경기의 마케팅 권리는 전적으로 주최 측 축구협회, 그러니까 북한에 있기 때문에 AFC에서는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여기에 대한 북한측 입장은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앵커]

FIFA 회장이 전용기를 타고 와서 직접 관전했다고 하죠. 특이한 것을 본 것이네요.

[기자]

이례적인 상황이었죠, 이것도. FIFA 인판티노 회장이 북한 평양에 전용기를 타고 와서 월드컵 예선전을 관전했다, 이것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피파 회장은 경기 후 놀랍고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인 경기에 한명의 팬이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 또 생중계, 취재진이 없었던 것에 놀랐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29년만의 평양 A매치 형태로 성사된 이번 경기, 얼마나 대등하게 이뤄졌고, 얼마나 격렬하게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벌였는지는 기록관이 전해준 내용을 가지고 알고 있는 것이 잖아요. 실제 영상을 봐야지 알 수 있는 것이 잖아요.

[기자]

네, 귀국편에 DVD가 전달이 된다고 하는데 이 DVD에 촬영된 영상이 중계가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편집된 것인지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아서 지상파에서도 아직까지 중계를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은 앞으로 3시간 정도 후에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떠나고요, 베이징을 거쳐 오늘 자정을 넘겨 내일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들어옵니다.

[앵커]

네, 화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계를 할 수 있을지 여부, 단순히 경부 분석 자료로만 쓰일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죠. 

[기자]

아직까지는 정말 깜깜이입니다.

[앵커]

이후에도 깜깜이예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온누리 기자였습니다.

(화면출처 : 요아킴 베리스트림 주북한 스웨덴 대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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