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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훈민정음 상주본, 원래부터 3분의 1 유실"

입력 2019-10-08 18:41 수정 2019-10-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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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내일(9일)은 한글날이죠. 한글날을 앞두고 다시 훈민정음 상주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훈민정음 상주본 경북 상주에 거주하고 있는 배익기 씨가 2008년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서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배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서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데요. 오랜 소송 끝에 지난 7월 대법원이 국가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여전히 상주본 반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국감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45번이나 배익기 씨를 면담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어제) : 우리 문화재청 그동안에 이 상주본의 안전한 환수를 위해서 굉장한 노력을 했습니다. 45회 직접 면담을 했고요. 또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서 배익기 씨의 심리상태라든가 이런 것들을 정확히 짚어 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워낙 큰 환수액에 저희가 돌려받을 수 있는여러 가지 합리적인 방법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대법원에 이미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강제 집행이라든가 여러 가지 특단의 조치를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익기 씨는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서 최소한 1000억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죠.

[배익기/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8월 8일) : 아니, 1조가 아니고 최소한 1조 이상, 주운 돈도 5분의 1까지도 줄 수 있다는데 나는 그 최소한의 가치에서 한 10분의 1 정도. 뭐 잘못됐습니까, 그게?]

그런데 어제 국감에서 훈민정음 상주본의 손상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지난해 국감 때도 소장자인 배익기 씨도 상주본의 보존 상태에 대해서 자신있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9일) : 지금 현재 보관상태가 어떻습니까?]

[배익기/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지난해 10월 29일) :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도 일일이 살펴보기 어려운 그런 상태라서 함부로 잘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동대 천명희 국문과 교수가 지난 2008년 안동MBC가 상주본을 독점 촬영한 영상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총 33장 가운데 약 10장 가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천명희/안동대학교 국문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일단 10장이 없는 것은 배익기 씨가 동영상 안에서 이야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2015년에 배익기 씨가 1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최소 11장은 없다고 봐야 되는데… 이 책은 애당초 1조 정도의 가치가 있다, 이런 식으로 법원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전부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그 상징적인 의미의 금액이지 그것이 지금 이 책을 실제 거래할 때 1조라고 본다는 것은 누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습니까. 배익기 씨 빼고.]

한편 경북 상주고 학생들이 해례본 반환 서명운동을 벌이고 내일 반환요청서를 배익기 씨에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배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잘못한 점이 없으니 못 만날 이유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오도된 서명요청에 대한 훈계답변서'라는 입장문에서 "여태 십 년이 넘도록 은폐와 왜곡, 거짓으로 점철한 상주본 사건이 급기야 면학의 학생들에게까지 오도된 방향으로 이용된다"며 "상주본 발견 소유자로서 세종 정신을 계승해 훈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훼손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훈민정음 상주본. 돈으로 가치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인만큼 반환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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