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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사건' 진범은?…당시 '과학수사' 의문

입력 2019-10-07 20:54 수정 2019-10-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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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차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냐, 지금 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30년 전 범인이 잡힌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유력한 증거는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법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범인을 특정하기는 무리라는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증거기록을 다시 살피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1988년에 일어난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윤모 씨가 지목된 건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법 때문입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서 방사성 물질인 티타늄 등이 발견됐습니다.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경찰은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460여 명을 조사해 농기구 수리공 윤씨를 붙잡았습니다.

1심 재판부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윤씨의 자백 등을 근거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법정 증거로 채택된 건 국내 최초였습니다.

하지만 윤씨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며 항소했습니다.

경찰에서 고문을 당했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로 자백했다고 했습니다.

2심과 3심 재판부는 윤씨가 범행과정을 자세히 진술한 점을 토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JTBC 취재진은 전문가에게 이 기법이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얼마나 적합한지 조언을 들어봤습니다.

[박상현/교수(한국원자력연구원) : (누군가를 특정하는 방법은 아닌가?) 그렇죠. 마침 그런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다거나, 비슷한 환경에 노출돼있는 사람이면 나올 수도 있겠죠.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 기술은 정확한데,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가족이나 직장동료처럼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면, 감정 결과가 같게 나올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경찰은 8차 사건 당시의 증거물 기록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심재훈·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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