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돼지열병 확진판정이 난 파주와 연천의 농가에서는 돼지에게 같은 사료를 먹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문제의 사료업체를 돌아봤습니다. 아직 사료가 전염 원인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소독 시설이 사실상 방치돼 있는 등 문제는 많았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의 한 사료업체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두 농가 모두 이 업체의 사료를 공급받았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일단 건물 뒤로 돌아와 봤습니다. 트럭 한 대가 서 있는데 취재를 해봤더니 이 트럭이 파주와 연천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농가에 사료를 날랐던 그 트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주시청이 이렇게 세차와 소독을 하라고 공문까지 보냈는데 기본적인 세차도 안 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취재진을 막아서더니 그제서야 소독을 시작합니다.
평소에는 어땠을까.
사료를 실은 트럭은 여기 설치된 차량용 방역대를 통과해서 나와야 합니다. 이렇게 '소독철저' 적혀 있는데, 조금 더 가까이서 보시면 소독물이 나오는 곳 옆에 벌집까지 달려 있습니다.
사료차 같은 농장 출입 차량은 가축 전염병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양돈업계 관계자 : (하치장에서) 소독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바이러스를) 싣고 다른 농장 또 갈 수 있다는 거죠.]
농식품부는 해당 사료센터의 트럭이 얼마나 더 많은 농장을 방문했는지 아직 파악 중입니다.
[사료업체 직원 : (농식품부나 검역본부에서 문의가 있었나?) 받은 거 없으니까요, 가주시라고요.]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농가는 돼지 인공수정 센터도 같은 곳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