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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초비상'…일주일이 고비

입력 2019-09-18 08:33 수정 2019-09-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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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아침& (06:57 ~ 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국내에서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어제(17일) 새벽 경기도 파주 양돈 농가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왔고, 의심 신고가 추가로 들어왔던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두 번째 확진 판정이 조금 전 내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연천군에서는 확진 판정이 내려지지 않기를 기대했습니다마는 별수 없이 또 확진 판정을 받게 됐습니다.
 
  • 파주 이어 연천 양돈농장서 추가 확진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네요. 참 우려스러운 상황이고요. 다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저희로서는 예상했던 상황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제 파주 농장에서 발생했던 사례가 사실 전혀 어떤 역학적으로는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 이야기는 가장 가능성 있는 것으로서는 결국 북한지역을 통해서 이 감염됐다라고 추정을 했는데요. 그런 경우는 야생 멧돼지와 더불어서 최근 이 질병이 유행된 북한지역에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그럴 경우는 떠내려오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비나 이런 물방울 속에 바이러스나 이런 것들이 감염될 수 있고요. 그것이 이제 접경지역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어제 상황에서는 그게 좀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제시됐지만 이번에 오늘 확진 받은 이 농장은 어제 농장하고 그렇게 역학적으로 관계가 있는 데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더욱더 그런 북한지역에서 그런 태풍이나 이런 자연재해를 통해서 오염됐던 혹은 죽은 사체의 일부라든지 분비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빗방울이나 그런 시냇물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형태로 아마 그 지역에 내리지 않았나. 물론 그게 고농도로 집중돼서 퍼뜨린 게 아니기 때문에 산발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마는. 그래서 이번 오늘 확진된 건 어제 초동 방역에 실패했다기보다는 어제 발생했던 상황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소시지 같은 식품이라든지 아니면 건조 상태에서도 수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강력합니까?
 
  •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생명력은?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네 맞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커다란 바이러스인데요. 내성이 강합니다. 냉동 상태에서는 몇 년도 갈 수도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건조한 상태 혹은 음식에 성분으로서 있는 돼지고기 상태에서도 충분히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바이러스입니다.]

[앵커] 

북한 자강도 우시군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것이 지난 5월 25일이었잖아요. 3개월 이상이 흘러서 그나마 좀 발생하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북한 내에서는 어떻습니까? 최근 3개월 동안 많이 퍼졌습니까?
 
  • 아프리카돼지열병 북한 상황은?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북한이 그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이것 역시 추정인데요. 그러나 자강도에서 발생한 이후로 다른 보고가 없었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확산됐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은 이제 북한 내부의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 자체가 공개하지 않는 거고요. 물론 북한은 이런 돼지 생산 단위가 마을 단위로 돼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오히려 여러 가지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차가 들락거리는 건 남한보다는 적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방역체제 자체가 검진이나 혹은 그러한 소독약 자체의 체제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확산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죠.]

[앵커] 

경기도 파주와 연천군에서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것은 이제 별 수 없고요. 어떻게든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급선무 아니겠습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맞습니다.]

[앵커] 

어떻게 전망하세요?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이 질병은 기본적으로 공기 전파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나 혹은 차량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 점에서는 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잠복기가 있잖아요. 일단 발병하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중요합니까? 어떻게 됩니까?
 
  •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일주일이 고비'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중국이나 아시아를 유행하고 있는 건 고병원성인데요. 그래서 치사율이 100%라고 말을 하고 있는 이 고병원의 잠복기는 4일에서 한 일주일입니다. 저병원성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그건 2주 가고 이렇게 합니다만. 그래서 지금 저희가 주변국의 상황을 보고 판단할 적에는 최소한 일주일 길게는 열흘까지가 이 병원체의 잠복기로 보는 게 타당하고요. 그렇다면 어제 시점에서 최소한 향후 열흘까지의 발생하는 상황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는 거죠.]

[앵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거죠?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네. 이것은 사람에게는 절대 오지 않습니다. 국민들께서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앵커] 

돼지고기도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네. 바이러스 먹어도 저희한테는 전혀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앵커]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고 하는 것이 지금 가장 큰 문제인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노력들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겠죠.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바이러스 질병이기 때문에 저희도 예를 들어서 독감에 치료약이 없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라서 치료제는 없습니다만. 다만 백신의 경우는 많은 분들이 1900년대 초에 발견됐는데 왜 백신이 아직도 없냐 라는 질문을 종종 하시는데요. 실제 그 당시 과거에 1차 유행이 있었다면 2차 유행은 10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사람한테 오지 않는 질병에다가 당시 10년 전에 동유럽, 동부권을 통해서 퍼지다 보니까 좀 시급성을 느끼지 못했던 거죠. 그러나 그 이후에 유럽이 초토화되고 아시아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 현황은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저희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만 해도 유효한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은 있고요. 물론 그전에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마는 이제 실패는 했습니다만. 지금의 과학기술로서는 아마 앞으로 향후 1년 내에서 2년 내로는 상용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던 나라에서는 완전히 돼지열병을 없애는 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마는 말씀대로 치료제가 개발이 된다고 한다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겠군요, 앞으로는.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죠. 물론 백신이기 때문에 백신을 처방했을 때 얼마만큼 방어가 되느냐가 남습니다마는. 그래서 기본적으로 예전에 한 30년 정도 걸렸다는 기간을 살처분에 의해서 그게 박멸된 것이기 때문에 아마 살처분 조치는 계속 병행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국민들이 우려했던 인체 감염은 없으니까 그 부분은 안심을 해도 되고요. 돼지농장주나 일반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시죠.
 
  • '돼지열병' 양돈 농가 등 주의 사항은?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네 정부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동 때 매우 주의할 것, 소독 철저히 할 것과. 그것은 농장주 분들은 충분히 숙지하고 계실 거라고 보고요. 일반인의 경우에는 먹은 음식. 인체에 해가 없다 보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좀 느슨해지거든요. 그러나 이것이 우리 산업계, 더 나아가서 양돈 산업 자체를 완전히 흔들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서 매우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그런 것들이 돼지에게 투여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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