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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탱크서 '맨몸 작업'하다…외국 노동자 3명 질식사

입력 2019-09-10 20:57 수정 2019-09-1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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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 가공 공장에서 오징어 찌꺼기 등을 처리하던 탱크에 들어간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습니다. 1명은 중태입니다. 질식 사고로 추정이 되는데, 이 탱크에 사람이 들어간 것은 8년 만입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보호 장비를 주지 않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부상자를 들 것에 실어 병원으로 옮깁니다.

오늘(10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영덕에 있는 한 오징어 가공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쓰러졌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태국인 2명과 베트남인 노동자 1명은 숨졌습니다.

나머지 태국인 노동자 1명은 중태입니다.

노동자 1명이 지하탱크를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나머지 3명이 동료를 구하러 따라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오징어를 가공하며 나오는 찌꺼기나 오폐수를 처리하던 탱크인데 8년 전부터 아예 쓰지를 않았습니다.

[인근 직원 :  가동하다가 안 했던 처리시설입니다. 공동처리장이 따로 있어서 그쪽으로 다 나가서…]

쓰지 않는 동안 유독 가스가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회사측은 산소 농도도 측정하지 않고 노동자 4명을 맨몸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김정수/영덕경찰서 수사과장 : 안전장비를 안 했습니다. 작업조끼, 작업복 입은 상태로 탱크 청소하러 내려갔습니다.]

경찰은 업체 사장 등을 상대로 안전 실태를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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