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향하고 있는 강감찬함이 미국과 이란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중동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병될 수 있다, 이런 보도를 저희가 해드린 바가 있죠. 이에 대해서 군은 그동안 미국의 공식 요청이 아직 없었고 혹시나 가게 되더라도 그것은 파병은 아니다, 이런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저희 취재결과, 국방부가 이미 파병전력을 파악해놓으라는 지시를 각 군에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이 지난 7월 작성한 보고서 제목입니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가능 전력 검토 보고'라고 돼있습니다.
국방부의 지시로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당시 강감찬함 출항을 앞두고 있던 해군뿐 아니라 육군에까지 호르무즈해협 파병 가능성을 검토시킨 것입니다.
이 지시에 따라 육군은 특전사 위주의 병력 파병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비슷한 시기, 합동참모본부 및 해군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상황과 관련된 실무회의도 열었습니다.
또 호르무즈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잇따르는 만큼, 현재 아덴만에 주둔 중인 청해부대에 새 임무를 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조치들은 마침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들이 파병 요청을 할 것에 대비해 사전 준비를 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군 관계자도 "일단 파병이 결정되면 곧장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투입할 수 있는 전력과 작전지역의 정세 등은 미리 파악해놔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