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테니스 코트에서 선수들이 분을 참지 못하고 라켓을 부수기도 하죠. 또 US오픈에서는 심판을 향해 총쏘는 시늉을 하고 볼보이의 수건을 내팽개친 선수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메드베데프 3:1 로페스|US오픈 남자단식 32강전 >
코트 위에서는 항상 냉철할 것 같은 선수들 하지만 이렇게 바뀌기도 합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는 경기가 맘대로 풀리지 않자 볼 보이가 내민 수건을 화내듯이 낚아 챘습니다.
이 행동에 심판이 경고를 주자 라켓을 던져버립니다.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고, 이 또한 맘에 들지 않았는지 심판의 눈을 피해 손가락 욕까지 했습니다.
경기를 이긴 뒤가 더 문제였습니다.
사과는 커녕 "여러분이 준 에너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비꼬듯이 말해 더 큰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복식 경기에 나선 미국의 브라이언은 엉뚱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심판이 들어왔다고 선언한 공이 아웃으로 확인되자 비아냥대듯 라켓을 거꾸로 들고 심판을 향해 총 쏘는 시늉을 한 것입니다.
뒤늦게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지만 1만 달러, 약 1200만 원이 넘는 벌금이 매겨졌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순간순간 바뀌는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감정도 요동칩니다.
분에 못 이겨 라켓을 내리쳐 부수고 심판에게 언성을 높여 항의하고는 합니다.
그림같은 샷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을 벌떡 일어서게 하는 테니스지만 팬들은 선수들이 통제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유심히 지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