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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101일째, 고유정 사건 잊으면 안돼"…재판 방청 추첨

입력 2019-09-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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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101일째, 고유정 사건 잊으면 안돼"…재판 방청 추첨

"응모번호 ○○번, ○○○씨, 응모번호 △△번, △△△씨"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에 대한 두 번째 공식 재판이 예정된 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은 예상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은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의 100일제 겸 안치일이다. 유족측은 사건 발생 100일이 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해 결국 지난달 27∼29일 제주시 내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없는 장례를 치르고 1∼2일 이틀간 100일제를 지내고 있다.

강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지난달 열린 첫 재판보다는 방청 열기가 한풀 수그러들었다.

고씨의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첫 번째 재판은 방청권 배부가 선착순으로 이뤄졌지만, 긴 기다림 끝에도 법정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시민과 법원 측과의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추첨 방식으로 변경됐다.

고씨의 재판을 보기 위해 이날 법정을 찾은 송모(59·여·제주시 오라동)씨는 "지난 재판때 고유정과 고씨 측 변호사가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아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검찰이 대응을 어떻게 할지도 궁금해 재판장을 찾았다"며 "특히 피해자가 자식과 비슷한 나이대라 더 분노가 올라와 잠이 안 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에 걸친 방청권 응모가 끝나고 20여 분 뒤 추첨이 진행됐다.

시민을 위해 마련된 방청석은 입석 15석을 포함해 총 48석으로 이날 시민 77명이 응모했다.

이날 함께 재판장을 찾은 시민 김모(32·여·제주시 애월읍)씨와 권모(34·〃·〃)씨는 "최근 사건이 점점 잊히는 것 같은 맘에 추첨이 안 되더라도 꼭 가자고 해 왔다"며 "고씨가 합당한 벌을 받고, 유족 측은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씨의 두 번째 재판은 이날 오후 2시께 제주지법 2층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고씨는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재판에서 호송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수모를 겪었다.

당시 고씨는 호송 차량에서 오르내릴 때는 물론, 재판 내내 풀고 온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고씨는 지난 6월 5일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로도 계속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노출을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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