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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았던 토종 포도 '청수'…와인 담그니 '특급인기'

입력 2019-09-01 21:11 수정 2019-09-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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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나 품종 때문에 와인 만들기 힘들다고 하죠. 그래도 꾸준히 연구한 끝에 토종 포도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게 꽤 인기가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 진열대를 가득 메운 와인들, 거의 모두 수입된 제품입니다.

여름에 비가 몰리고 습도가 높은 국내에서는 양조 포도를 키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캠벨 얼리'로 와인을 만들기는 하지만, 알코올을 만들 당분이 낮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 몇년 전부터 청수라는 품종으로 화이트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요즘 인기가 상당합니다.

경기도의 한 양조장에서 만드는 청수와인은 직접 찾아온 사람에게만 2병씩 팔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연간 4000병 정도로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수량이 달릴 정도입니다.

[내가 먹었던 와인은 다 썼거든? 칼칼하다고 해야 하나 이걸?]

[맛있고, 새콤하고…]
[저는 조개찜하고 먹으면 어울릴 것 같아.]

[김지원/양조장 대표 : 우리나라 전통주는 통신판매가 가능한데요. 와인 생산량도 적기 때문에 유통시키고 판매할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듣기에 생소한 '청수'는 원래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1993년 생식용으로 개발했습니다.

낙과율이 높아 버림 받았다가 산도가 높고 향이 좋아 양조용으로 각광 받게 된 것입니다.

현재 전국의 다른 양조장에서도 청수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협/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이사 : 잘 익은 파인애플, 아주 농익은 파인애플의 향을 느낄 수 있겠고…리슬링 품종보다 산미가 조금 더 높은 느낌을…]

콧대 높던 국내 특급호텔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청수 품종 와인을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여러 국제대회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적인 '토착 품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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