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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안보 행사' 취소한 미 대사…'햄버거는 먹었다'

입력 2019-08-30 21:17 수정 2019-08-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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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나왔습니다. 최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햄버거는 먹었다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 햄버거는 먹었다 > 로 정했습니다.

[앵커]

누가 먹었습니까?

[기자]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대사 얘기인데요.

해리스 대사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렇게 햄버거를 먹는 사진을 올려놨는데, 어제(29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햄버거 브랜드, 최근 미국 대사관 근처에 하나 더 생겼는데 이렇게 써놨죠.

"성대한 개점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쓴 맛 좋은 미국 브랜드"라고 써서 올려놨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가 외국 나갔을 때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먹는 기분이라고 해야지 될까요. 아마 고향의 맛을 햄버거를 먹으면서 느꼈다.

[기자]

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느낌은 좀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표정이 좀 밝아보이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 해리스 대사가 어제 저렇게 햄버거 가게 문 여는 행사는 갔으면서 원래 가겠다고 했던 안보 관련 행사들은 줄줄
이 불참을 했다는 것입니다.

어제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강연하기로 했었고 또 DMZ평화경제국제포럼개막식에도 가기로 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했습니다.

이유는 28일 있었던 이 자리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저렇게 외교부 차관과 외교부에 가서 만나서 면담을 가졌었는데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해리스 대사에게 최근에 있었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를 놓고 미국 측에서 실망했다는 메시지들이 나오고 있는데 좀 자제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대한 불만을 안보 행사 안 가는 것으로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앵커]

물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지금 한·미 관계가 여러모로 민감한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소셜미디어에 직접 햄버거를 먹는 사진 올렸으니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해리스 대사가 우리 국민들에게 좀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소셜미디어에 뭔가를 먹는 사진이라든지 영상 같은 것을 그동안 자주 올리기는 했었습니다.

이런 예들도 있습니다.

저렇게 막걸리를 종료별로 마시면서 막걸리 테스팅 중이다라고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었고 또 그런가 하면 복날에 삼계탕 먹고 왔다 이렇게 인증도 했었는데, 이런 맥락에서 햄버거 먹는 사진도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해리스 대사가 어떤 사람인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정통 군인 출신의 대사이기도 하고 특히나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절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강경파로 유명합니다.

최근에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때 우리 측을 워낙 강하게 압박을 해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이런 말도 있었고요.

그런 만큼 소개해 드린 해리스 대사의 어제 행보도 이 같은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전의 미국 대사들과는 분명히 또 비교되는 대목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 "방 좀 나눠씁시다"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방 좀 나눠씁시다" > 로 정했습니다.

[앵커]

어디 있는 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민주평화당 얘기인데요.

최근에 당이 둘로 쪼개졌다, 제가 이 시간에도 몇 번 전해 드렸었고 의원 11명이 나가면서 대안정치연대라는 것을 만들었고 그리고 민주평화당에는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서 5명이 지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당을 나간 대안정치연대 소속 이용주 의원이 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를 찾아와서 이렇게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방 좀 나눠씁시다라고 요구사항을 전달을 했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민주평화당이 쓰고 있는 당대표실, 회의실, 사무공간 이런 것들을 나눠 쓰자는 요구였고요.

여기에 대해서 정 대표는 발끈했는데 무슨 말이냐, 나한테 이러지 말고 국회사무처에 가서 정식으로 공문 보내서 요청해라라고 얘기하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이 쪼개졌으니까 기존에 같이 썼던 그 공간들, 업무공간들도 좀 나눠 쓰자. 그런 이야기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국회 본관 2층에 가보면 각 당마다 마련된 사무공간 또 당 대표실, 회의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대안정치연대가 당을 나가고 보니까 지금 제대로 된 회의실 같은 것이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렇게 국회 본관이 아니라 의원실들이 모여 있는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 저렇게 좁은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고요.

제가 양쪽 입장을 좀 전화로 물어서 들어봤는데 대안정치연대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11명, 평화당은 5명인데 우리가 의석 수가 더 많은데 당연히 공간을 요구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주장을 한 반면에, 평화당은 당을 나간 쪽에서 이런 요구를 한다는 것이 황당하다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당이 쪼개졌을 때 항상 이런 문제 불거지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 사무공간에 대한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교섭단체냐, 비교섭단체냐 그리고 의석수에 따라서 사무실 면적이 배정이 되는데 문제는 대안정치가 11석의 자리를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 정식 창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렇죠.

[기자]

대안정치 같은 경우에는 창당은 안 했지만 비교섭단체 자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공간 요구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국회사무처는 정식 정상이 아닌데 비교섭단체로 인정한 사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공간 내줄 수가 없다라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이 쪼개졌다고 해서 끝이 아닌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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