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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13%만 남아"…눈물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입력 2019-08-27 20:55 수정 2019-08-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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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난 지 8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국정 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피해자들에게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묻는 오늘 청문회에서 피해자들은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종/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보시다시피 이 사람은 지금 인공호흡기와 밑에 있는 산소통과 또 여길 통해 석션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이 호흡기 없인 단 1분도 숨 쉴 수 없습니다.]

열심히 성가대 활동을 하던 김태종 씨 부인에게는 날벼락이었습니다.

[김태종/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처음엔 폐가 한 49% 정도 남아 있다고, 처음 입원했을 땐 그렇게 진단을 받았는데 현재는 13%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절반이 제 기능을 했던 폐가 일부만 남기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입니다.

가족이 모두 피해자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광희/가습기 살균제 아이 피해자 대표 : 가족 네명이 모두 피해자입니다. 큰 아이는 폐렴, 천식, 비염…특히 둘째는 간질성 폐질환, 천식 부비동염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준석이는 한 살에 폐가 터졌습니다.]

아픔을 헤아리기 힘듭니다.

[김정백/경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 : 애경 믿고 구입했는데 막내가 죽었습니다. 누구 때문에, 왜… 여러분들은 막내가 이렇게 죽었다면 물러나시겠습니까.]

2011년 8월, 첫 역학조사 발표 이후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에게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1400명 넘는 사람이 숨졌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피해자들은 울부짖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부를 향해서도 책임을 묻습니다.

[박정혜/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대표 : 당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물론 현 정부도 '독극물 관리법이 없었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며 단 한 명의 관련 공무원도 처벌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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