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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끝 찾아오는 '미세먼지'…'도시숲'에 답이 있다

입력 2019-08-26 21:19 수정 2019-08-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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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7일) 남부 지역을 시작으로 여름의 끝을 알리는 비가 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지만, 마냥 반갑지는 않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악을 기록한 뒤로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날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 미세먼지가 더 걱정입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으로는 '도시 숲'이 꼽히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넘어서 미세먼지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숲을 박상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차와 사람으로 붐비는 도심 한복판.

그사이 뜨겁고 탁한 공기를 잊게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도시숲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 동대문의 홍릉숲과 인근 시내를 비교했습니다.

청량리역 근처가 35도 안팎일 때, 2km 떨어진 숲 입구는 31도에 그쳤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도심에서 각각 ㎥당 60.2, 23.5㎍이 기록됐을 때 숲에서는 40.6, 13.3㎍, 최고 40.9% 낮았습니다.

이곳 서울숲도 마찬가집니다.

서울연구원이 서울숲과 바로 인근의 시가지의 미세먼지 농도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숲 안의 농도가 미세먼지는 45%, 초미세먼지는 32%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도시숲인 양재 시민의 숲에서도 미세먼지 농도는 29%, 초미세먼지는 42%나 적었습니다.

효과는 숲 안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입니다.

녹지가 넓을수록 농도가 많게는 10% 가까이 낮습니다.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록됐던 올해 3월 4일부터 6일까지 25개 자치구별 농도를 분석해봤습니다.

이것을 지도로 그려보면, 마찬가지로 도시숲과 산이 있는 지역은 평균보다 10% 넘게 낮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10% 넘게 높았습니다.

도시숲이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이영근/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 차고 신선한 공기가 도시 속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바람길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영국과 독일은 일찌감치 이런 '그린 인프라'를 시작했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선,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2014년 열흘에서 2017년 사흘로 줄었습니다.

공기가 잘 흘러갈 수 있게 나무를 심고 숲을 키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신재훈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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