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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대호, 사이코패스 아니다…분노조절장애 가능성"

입력 2019-08-22 14:54 수정 2019-08-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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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 보기'입니다. 오늘(22일)은 한강 시신 사건을 취재 중인 기동이슈팀 김지성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어제 피의자 장대호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역사 이야기까지 꺼내며 황당한 변명도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장대호가 경찰 보강조사를 받기 위해 고양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요.

어제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장대호/'한강 시신 훼손' 피의자 (어제) :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중부는 그 원한을 잊지 않고 있다가 무신정변을 일으킨 그 당일날 잡아 죽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습니다.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네, 자신의 범행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모습입니다.

고려시대 때 무신정변을 일으킨 정중부 이야기를 꺼낸 것도 범행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장대호를 지켜봤는데 호송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이 신상 공개 뒤에도 자신의 얼굴을 가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망설임없이 대답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대호/'한강 시신 훼손' 피의자 (어제) : (유족들한테 미안하지 않으세요?)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앵커]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모습입니다. 정신 감정 결과는 나왔습니까?

[기자]

네, 프로파일링을 진행한 경찰은 오늘 장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장씨가 분노조절 장애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후회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는 소견도 덧붙였습니다.

장씨는 과거 정신질환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신과 전문의 감정을 거치면 정신상태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내일이면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로 사건이 넘겨지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지난 12일 한강에서 훼손된 남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어 16일에는 또 다른 시신 일부가 발견됐고, 피해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17일 새벽 종로경찰서로 한 남성이 찾아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했습니다.

피해자가 묵었던 모텔 종업원 장대호였습니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숙박비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피해자가 잠들길 기다렸다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버린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사건, 경찰 대응을 놓고 논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장대호가 자수하기 하루 전 경찰은 장대호가 일하던 모텔을 찾아갔습니다.

같은 날 발견된 시신 일부를 통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한 뒤였습니다.

그런데 범행 당일 CCTV 영상은 녹화되지 않았습니다.

장대호가 범행 전후로 약 10일 분량을 통째로 삭제한 겁니다.

경찰은 "CCTV가 고장났다"라는 장대호 말만 믿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약 7시간이 지나 다시 모텔을 찾아왔지만 장대호는 이미 사라진 뒤 였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탐문 수사 과정 중에 일이었고, 범죄 행위에 대한 강한 의심이 들어 추가 방문 했으며, 모텔 방문 당시엔 영장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동이슈팀 김지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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