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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도쿄올림픽, 나팔꽃 심어 더위 막는다?

입력 2019-08-20 21:31 수정 2019-08-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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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내년 도쿄올림픽, 방사능 문제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 그리고 수영장 수질 문제 등 여러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날씨부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 근거가 있는 얘기들입니까?

[기자]

바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가 2013년 1월 IOC에 제출한 유치신청서를 직접 한번 확인해 보시죠.

2020년 올림픽 기간 날씨를 선수들이 최상의 성적을 내는 데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설명과 달리 경기가 1년도 안 남았는데 더위 문제는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도쿄는 특히 습하고 더운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기자]

내년 올림픽 기간 17일 동안의 날씨를 지난해 같은 기간 자료로 추정을 해 봤습니다.

온도와 습도 등을 감안해 열사병 위험 수준을 알 때 쓰는 일본더위지수가 31 이상인 날이 7일 정도로 나옵니다.

기온으로 따지면 이것이 섭씨 35도 정도입니다.

일본 환경성은 더위지수가 31 이상이면 열사병지수가 가장 높은 단계라며 야외활동이나 행사 같은 것을 피하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이 일본 정부의 규정을 그대로 적용을 하면 도쿄올림픽 기간 17일 중에 12일 정도는 야외활동이 어려운 수준입니다.

[앵커]

그런데 또 더위를 막아보려고 경기장에다가 나팔꽃 화분을 설치했다 이런 내용이 돌던데 이거는 사실입니까?

[기자]

꽃 화분을 설치한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일본 올림픽 관계자가 이런 말을 현지 인터뷰와 이렇게 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시원하다는 점에서 더위 대책으로 도입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했고 이것이 널리 퍼졌습니다.

더 알아보니까 이게 꼭 더위 대책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플라워 레인 프로젝트라는 캠페인으로 일본 학생들이 직접 키운 화분을 모든 경기장마다 두는 그런 계획입니다.

올림픽 분위기를 좀 고취시키겠다 이런 계획의 일환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된 것이죠?

[기자]

더위 문제가 사실 선수 또 관중의 건강과 굉장히 직결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그 대책이 매우 부실하다 이런 의심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주경기장은 원래 의자마다, 관중석 의자마다 에어컨을 다 설치를 하려고 했는데 예산 문제로 그냥 자연바람이 잘 통하게 이렇게 설계를 바꾸는 정도로 현재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팔꽃 화분 이런 인터뷰가 나오니까 더위 대책이 고작 이거냐 이런 것이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또 다음으로 수영 경기장 물을 정화하려고 바닷물에 굴을 풀었다 이런 내용이 있던데요.

[기자]

이것도 강, 바다 같은 자연에서 하는 수영 경기는 오픈워터 경기라고 하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 도쿄 오다이바해변에서 열립니다.

앞에 굴이 쌓여 있는 것도 보이는데 주최 측이 수질 개선을 위해서 굴을 넣었는데 물이 너무 더러워서 다 죽었다 이런 내용이 일본을 넘어서 국내 소셜미디어에도 퍼졌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이번 올림픽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사진들은 뭡니까?

[기자]

이것은 2007년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도쿄도가 수질 개선해 보겠다 이러면서 오염 성분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는 굴을 넣어서 실험을 하기는 했습니다.

바로 그때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최근에 다시 퍼진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바로 아직도 이곳 수질이 수영경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물속 대장균이 경기 가능 기준치의 142배가 넘게 나온 날도 있었고 또 얼마 전 테스트 경기는 대장균 수치가 너무 높아서 아예 취소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온라인에서 떠도는 조금씩 잘못된 내용들이 결국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적하고도 맞닿아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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