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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내가 소녀상"…일 검열 항의 릴레이 확산

입력 2019-08-07 18:35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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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이후 오히려 일본을 향해 역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데 대한 규탄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도 거세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소녀상"이라며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등 일본을 향해 항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죠.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독도여행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들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일본 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이후 그 후폭풍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주최 측은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섹션 자체를 이렇게 폐쇄했습니다.

일본 공공미술관에서 소녀상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고 또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예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보조금을 삭감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전시가 중단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예술의 힘을 짓밟아 버린 것이죠.

예술제에 참여한 작가들도 성명을 내고 항의했습니다. 예술가 72명은 "전시회에 대한 정치 개입과 협박이 행해지는 데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자 '도쿄신문'은 "'표현의 부자유'를 상징하는 무서운 사태"라고 규정했고 앞서 '아사히신문'도 "사회를 보다 좋게 만드는 행위를 떠받치는 '표현의 자유'가 크게 상처 입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는데요. 오늘 수요일이요. 수요집회가 있는 날입니다. 정의기억연대 등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되돌려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세계 곳곳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계속 계속 잘못을 누적시키고 더 확대해나가고 있어요. 그 근원은 자신의 역사적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됩니다.]

일본 예술제에서는 소녀상이 사라졌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또 다른 소녀상들이 이렇게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픈 상처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옆에 앉으라며 비워 둔 의자까지 꼭 닮았는데요. 보신 것처럼 국적도 옷차림도 다른 전세계 사람들이 스스로 소녀상이 되기를 자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가 오히려 이렇게 전세계 사람들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왜 중요한지를 일깨우고 일본을 향해서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독도여행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한·일관계의 상징적인 곳인 아니 그냥 우리 땅인 독도를 찾는 시민들이 발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을 한번 찾아보니까 친구들과 또 온 가족이 함께 독도를 찾아 태극기를 들고 인증 사진을 남기거나 독도지킴이죠. 독도경비대원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독도 땅을 직접 밟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는 한데요. 저는 바다 위에서 독도의 일출을 지켜봤습니다.

[JTBC '뉴스토요일' (2013년 8월 10일) : 독도는 우리 땅, 독도는 우리 땅 강강술래~ 강강술래~]

[최종혁/여당반장 (JTBC '뉴스토요일'/2013년 8월 10일) : 독도에서의 일출을 감상한 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동해를 지키는 군함을 견학하는 등 병영체험을 실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 그 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다음주 개봉하려던 극장판 '도라에몽'은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고요. 극장판 '엉덩이 탐정'은 개봉 첫 주에는 흥행 4위까지 올라갔지만 지금은 극장에서 만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쿠다 히데오의 스테디셀러 '공중그네'는 10주년 기념판 출간이 연기가 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자의 국적을 교묘하게 설명한 출판 마케팅도 등장을 했습니다. 지난달 초 출간된 '골동기담집'이라는 작품인데요. 당초 띠지에는 "일본 환상 문학의 전설적 명저"고 소개했지만 최근 새로 만든 띠지에는 "사실은 영국 작가 책입니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저자인 라프카디오 헌은 1850년 영국령이던 그리스에서 태어나 1890년 일본으로 넘어온 뒤 귀화해 고이즈미 야쿠모라는 이름으로 살았는데요. 결국 출판사 측이 불매운동을 고려해 이같은 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그동안 일본 관련 캠페인을 벌여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 문양을 활용해 논란을 빚은 일본기업을 공개했는데요. 시민들의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이 된 유니클로를 포함해서 일본항공, 아사히맥주, ABC마트를 꼽았습니다. 유니클로는 티셔츠와 광고에, 그리고 일본항공은 기내식 일부 메뉴 덮개에, 아사히맥주는 캔맥주 디자인에 욱일기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ABC마트는 스페셜 스토어에서 브랜드 광고에 사용된 욱일기를 그대로 내보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분위기 속에서 올해 미스코리아들 '2019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고 일본기업이 후원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출전자들은 일본 문화와 브랜드를 홍보하는 일정을 소화해왔는데요. 운영본부 측 "전 국민이 불매운동으로 하나되는 시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소 과도한 논평까지 나왔습니다.

['논평' 미스코리아 전원 일본 대회 보이콧 선언에 대해 - 민주평화당 대변인 김재두 (음성대역) : 이번 결단을 내린 2019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은 저 옛날 왜구들의 침략에 맞선 논개의 충절과 100년 전 일제 침략에 맞서서 독립만세를 외친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잇는 후예다운 결단이라고 평가합니다. 2019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의 인성과 지성미에 고개를 숙입니다.]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법원노조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또 아베 총리를 압류한다는 퍼포먼스도 벌였습니다. 그리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미쓰비시상사 앞에서 전범 기업은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소녀상 전시 중단 후폭풍…"내가 소녀상" 항의 릴레이 확산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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