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전시 이름을 따 '표현의 부자유 동상 되기'로 불려
소녀상처럼 앉은 사진 소셜미디어에 공유
[앵커]
일본 전시 사흘 만에 가림막에 가려진 평화의 소녀상을 대신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또 다른 소녀상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소녀상 모습 그대로, 옆자리를 비운 채 의자에 앉은 사진들을 올리는 사람들.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무시한 일본사회를 향한 이런 항의 릴레이는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침착하면서도, 뭔가 다짐이 묻어나는 표정에 차분히 무릎 위에 올린 두 손.
아픈 상처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곁에 앉으라 내어놓은 빈 의자까지.
국적도 옷차림도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 평화의 소녀상과 꼭 포개어집니다.
나고야 전시 사흘 만에 흰 벽 뒤로 모습을 감춘 소녀상은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왜 지켜야 하는가 질문을 던졌고, 사람들은 직접 소녀상처럼 의자에 앉은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세계 예술가들과 여성주의자들이 제안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중단된 전시 이름을 따 '표현의 부자유 동상 되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소녀상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서 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갑자기 볼 수 없게 된 나고야 소녀상을 대신해 새로운 소녀상을 만들어 낸 사람들은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것은 한국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표현의 자유는 어느 곳에서나 소중히 지켜져야 한다고 함께 외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인스타그램 @dancing.snail 내일소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