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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 '홍딱지바수염반날개' 극성…관광객·주민 '울상'

입력 2019-08-05 08:54 수정 2019-08-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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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동해안 쪽에서 요즘 많이 보이는 벌레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여행을 간 분들이 불편해하고 있는데요. 약을 뿌려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매트 위를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 '홍딱지바수염반날개'라는 곤충입니다.

개미보다 조금 큰데, 날개가 있어 날기도 합니다.

여름 휴가철인 요즘, 이 낯선 벌레가 경북 동해안 일대에 대거 출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명일/경북 영덕군 병곡면 이장 : 특성이 파리처럼 날고, 사람 몸에 붙으면 물고, 팔딱팔딱 뛰고 그래서 잡기가 굉장히 곤란해요. 죽은 척 가만히 있고…]

풀숲을 헤쳐 약을 뿌리고, 늦은 밤까지 방역작업을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상용/경북 영덕군 병곡면 방역담당자 : 뿌리면 모기 같은 벌레는 많이 없어지고, 까만 벌레 새로 생긴 건 크게 효과는 없습니다. 이 약이…]

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피서객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미경/피서객 : 벌레가 막 음식에 뛰어들어요. 여자들 화장품 냄새 이런 거 좋아하고. 막 달려들고, 다리 치마 속으로 막 들어오거든요.]

사람을 물기도 합니다.

[피서객 : (물리면 어느 정도 아픈가요?) 모기 물리는 거. (간지럽고?) 그런 건 없어요, 붓는 것도 없고. 그냥 약간 따끔거리는.]

벌레가 나온다는 소문에 성수기인 요즘, 캠핑장도 타격이 큽니다.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상인 : 피서객들이 와가지고 벌레 때문에 많이 가요. 오늘도 (민박) 두 집 있는데 하루 더 자려고 했는데 벌레 때문에 그냥 간다 하더라고…]

[상인 : (벌레를) 잡고, 때리고, 잡고, 때리고… 팔이 아파 죽겠네, 발바닥이랑.]

습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요즘이 '홍딱지바수염반날개'가 활동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김아영/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전문위원 : 파리나 이런 것들이 많이 발생하면 먹는 포식자여서, 먹이가 갑자기 많아지면 대발생을 할 수가 있는 거죠.]

한동안, 낯선 벌레와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화면제공 : NAVER ID sakai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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