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그제(22일) 보석으로 풀려나고, 어제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전 대법관들과 웃으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증인신문이 이뤄진 게 210여 명 가운데 4명이고, 재판은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양 전 대법원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가벼운 정장 차림에 옅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보석 결정 이후 입장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법원 출입구를 통해 재판에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진 구치소 차를 타고 와 법정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정에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고영한, 박병대 전 대법관을 만났습니다.
양 전 원장은 두 사람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재판에는 법원행정처에서 심의관으로 근무했던 박상언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박 부장판사가 작성한 재판개입의혹 문건들을 양 전 대법원장이 보고받았는지가 쟁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부장판사가 자신이 진행하는 재판 때문에 나오지 않아 재판은 50여분만에 끝났습니다.
이번 재판에 채택된 증인 212명 중 증인신문은 아직 4명밖에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진행되는 양 전 원장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