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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 든 심판, 선수는 심판석에?…엄숙한 윔블던에 웃음꽃

입력 2019-07-12 20:53 수정 2019-07-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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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이상 못 뛰겠다며 심판에게 건네준 테니스라켓, 그리고 심판석에 대신 앉은 선수. 그렇게 코트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냉정하고 가혹한 승부만 있는 줄 알았던 윔블던에는 생각지 못한 훈훈한 장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윔블던 시니어 초청 경기|지난 10일 >

선수라면 흰 옷만 입고 뛰어야 하는 윔블던이지만 이번에는 그 원칙이 깨졌습니다.

남색 웃옷을 입고서 엉성한 동작이지만 공을 곧잘 받아칩니다.

[좋아요! 훌륭해요. 자세가 좋네요.]

심판석에서 해설까지 하는 이 사람은 사실 코트 위에 있어야 할 선수입니다.

추억의 선수들을 코트로 불러 낸 윔블던 초청 경기에서 56살 프랑스의 르콩트는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다며 심판에게 라켓을 내밀었습니다.

얼떨결에 라켓을 들고 코트로 내려온 심판은 숨은 실력을 뽐냈습니다.

[앙리 르콩트/전 테니스 선수 :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주 좋아요.]

네트 앞에서 공을 받아치다가 옆으로 고꾸라지자 더 큰 함성이 쏟아집니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은 보통의 테니스에서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물 받았습니다.

140년 역사만큼이나 전통을 중시하며 까다로운 원칙을 내세우는 윔블던, 누가 세계 최고인가를 놓고 비장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초청경기에서는 유쾌한 파격이 코트를 수놓습니다.

2년 전에는 여자 복식 경기 중에 열심히 응원하던 테니스 팬이 코트로 초대받았습니다.

복장 규정을 지키기 위해 흰색 치마까지 빌려 입고 은퇴 선수의 강 서브를 받아내 웃음을 줬습니다.

테니스라는 스포츠 또 윔블던이라는 대회가 사랑받아온 긴 시간 속에는 팬들과 함께 한 순간들이 스며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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