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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日人 3人 인터뷰 有感(유감)

입력 2019-07-03 21:38 수정 2019-07-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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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그는 무엇이든 허투루 대답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듯한 질문 하나에도 어떻게 대답을 할까 몇 번이고 생각하는 눈치였고, 사실 확인이 필요하면 옛날 자료까지 찾아와서 꼼꼼히 찾아본 다음에야 대답했습니다.

그러니, 답을 다 얻을 때까지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지만, 어찌 됐든 엉터리 대답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고다마 가즈오' 전 일본 외무성 대변인

일본 외무성 대변인과 인터뷰 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또 한 사람. 그는 처음부터 정해진 질문 외에는 받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렸습니다.

저도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습니다.

과연 그는 비서를 시켜, 사전에 질문을 일일이 확인하고 저한테 재차 다짐까지 받고서야 겨우 자신의 사무실로 저를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특이하게도 인터뷰 내내 저의 얼굴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질문하는 사람 불편하게 말입니다.

즉, 자신은 미리 약속한 것만 기계적으로 대답할 뿐이지 인간적 교감은 필요없다는 태도였지요.

저도 나중엔 부아가 돋아 준비되지 않았던 질문을 마구 던짐으로써 나름의 복수를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이어서였던가…

당신이 나중에 총리가 되면 다시 인터뷰하자고 했더니 그제서야 처음으로 제 눈을 쳐다보고 웃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대신

일본 방위대신, 즉 우리로 치면 국방부 장관과의 인터뷰 때의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한 사람…

이 사람은 누구인지 미리 밝히고 말씀드립니다.

'스미다 나가요시' 전 산케이신문 사장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신문인 산케이신문의 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아예 인터뷰를 대화가 아닌 기싸움으로 인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산케이 신문의 모든 부장들, 그러니까 정치부장, 경제부장, 사회부장 등 예닐곱 명이나 배석을 시켰습니다.

특이한 것은 부장들은 제가 사장과 인터뷰하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상만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우리 사장한테 기분 나쁜 질문이라도 해봐라… 하는 분위기… 일종의 기죽이기였겠죠. 물론 그렇다고 기가 죽을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사장은 저에 대한 파일을 책 몇 권 겹쳐놓은 두께로 쌓아놓고 '당신에 대해선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모두가 11년 전인 2008년 2월, 일본 도쿄 출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의 일화를 왜 길게 말씀드렸는지 이미 아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세 번의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들의 치밀함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보복이란 것을 보면서 그 세 사람과의 인터뷰를 떠올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치밀하고, 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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