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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인 '척'…8년 동안 억대 보조금 챙긴 40대

입력 2019-06-20 21:13 수정 2019-06-24 17:15

유람선서 "경치 좋다"…영상에 딱 걸린 '시각장애인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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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서 "경치 좋다"…영상에 딱 걸린 '시각장애인 행세'


[앵커]

8년 동안 1급 시각장애인으로 속이고 1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챙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각장애 1급 이면 눈 앞에 있는 것만 겨우 보이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운전도 하고 유람선을 타서 "경치가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 운전자가 비좁은 도로변에 능숙히 차를 댑니다.

이 운전자는 면허 관련 서류도 막힘없이 작성합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혼자서는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운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실제로는 교정안경만 쓰면 시력이 멀쩡한데도 장애인 행세를 한 것입니다.

49살 박모 씨로 2010년부터 8년간 장애인 보조금 1억 18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거짓 진술로 병원에서 1급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씨의 시각장애인 행세는 이웃주민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를 하면서 들통났습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핵심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김종범/부산 연제경찰서 지능팀장 : (동영상에) 거제도 유람선 타셔서 이쪽에서 봐라! 이쪽이 경치가 좋다!]

또 박씨가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린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박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30년 전 취득한 운전면허를 슬쩍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장애인연금법 등 위반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자치단체와 함께 보조금 환수에 나섰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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