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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실패' 군 당국, 설명도 앞뒤 달라…사건 축소 의혹

입력 2019-06-19 20:26 수정 2019-06-19 23:27

선박 발견 과정, 책임 소재 입장 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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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견 과정, 책임 소재 입장 말 바꿔


[앵커]

이렇게 오늘(19일)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 보면 당초 군 당국이 설명했던 내용과 다른 부분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북한 어선이 어디에서 발견됐는지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인데 이 부분만 해도 여러 번 말이 바뀌었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군 당국은 당초 북한 어선이 어디서 발견됐는지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삼척 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 신고 접수와 동시에 해안과 해상에서 정밀 수색·정찰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선의 엔진이 고장난 채 바다 위에 표류해 있다가 군 당국의 수색으로 발견됐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오늘 어선이 부두에 정박된 채 발견됐고 해경 경비정이 어선을 예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어선이 이미 부두까지 들어와있었던 것입니다.

군 당국은 또 앞서 "목선이 움직이지 않고 해류 속도로 떠내려오다 보니 근무자들이 구별하지 못했다"며 "기동을 했으면 분명히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표류한 것이 아니라 직접 부두까지 항해해 온 것이었습니다.

감시 체계 부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군 당국은 "해안 영상 감시 체계에 1초 동안 2회 포착됐지만 당시에는 정지돼 있어서 남측 선박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사실관계를 모두 밝히지 않은 부분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책임 소재에 대한 입장도 이틀만에 바뀌었습니다.

지난 17일 군 당국은 "책임에 대해서는 거론할 부분이 아니"라며 "병사 징계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감시 활동을 다 했고 경계 태세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정경두 국방장관의 말은 달랐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군 당국은 "성급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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