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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없는 다뉴브강…유속·수위·수온·시야 '구조 악조건'

입력 2019-06-01 20:31 수정 2019-06-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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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한국대사관 앞

스스로 모인 현지인 300여 명

기적 같은 구조소식을 기원하는
국화와 촛불들

"오늘 제 가슴에서 우러나온 가장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머르기트 다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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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한국 대사관 앞에는 이렇게 위로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오늘(1일)도 기적같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구조작업은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물살이 빠른 강물은 온통 흙탕물이라 잠수사들이 물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유실을 막기 위한 망을 치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조금 전 우리 대사관의 기자회견에서 수위가 낮아지는 다음 주 월요일쯤 인양작업을 다시 시작할지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월요일부터 또 비 소식이 있어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백 기자, 지금도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헝가리 구조인력과 우리측 구조대가 함께 4대의 고속보트에 나눠 타고 강 하류 50km 지점까지 상류와 하류를 오가며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색 반경은 계속 넓히고 있는데, 아직 구조소식이 없습니다. 특히 물살도 계속 빠르고 수위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정확한 상황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강물을 봐도 흙빛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물살도 상당히 빠르고 조금 전에 한국대사관의 송순근 국방무관이 직접 측정을 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수심이 8m에서 최대 9.1m까지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물속을 들어가서 수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현지 매체는 잠수사가 수색을 하다가 선체에 닫힐 뻔한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래를 채운 컨테이너선을 활용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앵커]

잠수사가 선체에 보기 힘든 그런 상황이다, 아무래도 사고가 난 곳이 교각 근처기 때문에 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까?

[기자]

안 그래도 물살이 빠른데 이 교각 때문에 물살이 더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시야와 수심, 물살이 모두 수중수색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현장인 맹골수도보다도 이 교각 옆의 물살이 더 빠르다는 게 송순근 국방무관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수온도 15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우리 파견 구조대와 헝가리 당국은 수중수색을 일단 멈췄습니다.

수중수색을 다시 하는 것은 오는 3일 월요일 오전에 판단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금 백종훈 기자 뒤로 보이는 모습을 봐도 하늘을 봐도 날씨는 지금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데 물속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헝가리 현지 예보에 따르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지금처럼 맑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월요일인 3일부터 나흘 연속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지난달 30일 사고 당일에도 하루에 37mm의 많은 비가 내린 바 있고요.

앞으로도 바람이 최대 초속 20m까지 불 수 있다고 합니다.

수색작업에 매우 어려운 상황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떻습니까? 인양작업이 가장 중요할 텐데 인양작업도 지금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헝가리 잠수사들이 선체 일부에 쇠줄은 연결을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크레인을 가동할 정도까지는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크레인을 가동하는 와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실종자 유실도 방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말을 보낸 뒤에 비가 오고 강물이 불어나게 되면 수색작업, 인양작업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배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지금 배의 상태가 물속에서 어떤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의 상황은 파악이 된 게 있습니까?

[기자]

헝가리 구조대가 강 바닥 선체 모습이 담긴 음파사진을 최근 공개를 했습니다.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선체의 뱃머리가 남쪽 하류를 향하고 있고요.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우리 구조대도 별도로 영상을 찍었다는데 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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