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재판은 6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곳곳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 때 후배 판사들이 겁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적도 있지요. 그러자 검찰은 이제라도 인사 불이익을 받은 판사들에게 사과하라고 맞받았습니다. 발언 기회와 순서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면서 향후 치열한 재판을 예고했습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상고 법원 문제를 먼저 들고나왔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상고 법원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의 도움을 얻으려 재판을 로비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의 있다면서 검사의 말을 막아섰습니다.
검사의 발언이 공소장에 담긴 혐의보다 더 많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며 반발한 것입니다.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법관들이 겁박당한 것 같아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말하자,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라도 인사 불이익을 받은 판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재판 일정을 두고도 팽팽히 맞섰습니다.
검찰은 8월에 끝나는 구속 기간을 고려해 빨리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 측은 200여 명을 증인 신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양 전 원장 측 주장대로면 9월이 지나야 재판이 마무리됩니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이 불구속 재판을 위해 재판을 늦추려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