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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내려온 전두환" "발포 아닌 사살" 국회 증언

입력 2019-05-13 20:11 수정 2019-05-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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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 있는 시계탑입니다. 오후 1시에서 1시 30분을 향해 가는 시각, 80년 5월 21일 여기서 계엄군은 시민을 향해 집단·조준 사격을 했습니다.

[김용장/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 : 발포 명령과 사살 명령은 완전히 다릅니다.]

[허장환/5·18 당시 보안부대 수사관 : 그 사격은 제가 직접 목도를 했습니다. 앉아쏴 자세에서 사격은 절대 자위적 투사(投射)가 아닙니다. 그건 사살이지.]

"발포가 아닌 사살이었다." 5·18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미군 정보요원 김용장 씨와 보안부대 수사관 허장환 씨는 '계엄군의 사격은 사살이었고,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오늘(13일) 국회에서 증언했습니다. 김용장 씨는 39년만에 진실을 밝히고자 나섰는데, 오늘(13일)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용장 씨는 80년 5월 21일 전두환 씨가 광주에 와서 한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21일은 첫 번째 집단 사격이 있던 날입니다.

[김용장/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 : 이것 또한 제가 (백악관에) 보고한 내용입니다. 오자마자 K57 비행단장실에서
회의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는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 보안부대장…]

회의 참석자로 지목된 이재우 505 보안부대장의 직속부하였던 허장환 씨는 전씨가 그 회의에서 사살명령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허장환/5·18 당시 보안부대 수사관 : 그 사격은 제가 직접 목도했습니다. 전두환은 사살명령을 내린 겁니다.]

80년 5월 21일 오후 1시에서 1시 30분 사이, 전남도청 앞에서는 계엄군의 집단·조준사격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에서 회의를 한 전씨는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왔고 정오 무렵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뒤 사격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전두환 신군부가 이런 강경 진압을 위해 시민을 가장한 계엄군, 이른바 '편의대'를 보냈다고도 했습니다.

[김용장/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 : 격납고로 찾아가서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나이는 20 혹은 30대 젊은이들이었고, 짧은 머리에 일부는 가발을 썼습니다.]

계엄군이 보낸 편의대가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을 명분으로 계엄군이 사격을 하는, 이른바 시나리오에 따른 진압이었다는 것입니다.

북한군 침투설은 말할 가치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용장/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 : 북한군 600명이 미군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서 들어오는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는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보고는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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