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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치맥'을 먹으면 통풍에 걸린다?

입력 2019-05-0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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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팩트체크팀은 오래된 속설을 검증했습니다. '치맥', 그러니까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으면 누구나 통풍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저희가 국내외 연구 결과와 전문가의 도움을 거쳐서 확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정확한 언론 보도들이 나오면서 속설이 몇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도 기사들이 나왔죠?

[기자]

네. 지난 일주일간 보도된 기사 제목을 한번 보겠습니다.

'치맥병 '통풍'…', '치맥 즐길 땐 좋았는데…20대 남성 통풍 환자 급증'이라는 내용 등입니다.

저희가 관련 기사를 전부다 찾아봤는데, 2010년부터 이런 보도가 시작됐습니다.

JTBC도 2014년에 비슷한 보도를 했습니다.

[앵커]

아, 저희도 이 팩트체크에서 자유롭지가 못할텐데 그러면 어떤 내용이 틀렸거나 과장이 된 것입니까?

[기자]

치맥이 통풍과 완전히 무관하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치맥 때문에 통풍이 온다 단정할 수도 없고 입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정확한 사실은, 통풍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혹은 체질상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치맥을 과하게 먹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송정수/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회장 : 통풍 발병의 원인이 유전적인 요인이 절반 되고 환경적인 요인이 절반 돼요. 뚱뚱한 사람, 기름진 것 많이 먹는 사람은 다 통풍 걸리게요? 그렇지는 않고…]

음식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것이 체내에서 분해가 된 다음에 '요산'이라는 찌꺼기가 생깁니다.

이것을 소변으로 거의 다 배출하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에 배출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요산이 관절에 쌓이게 되고, 이것이 통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앵커]

기사들만 보면 치킨과 맥주를 자주 먹으면 마치 건강한 사람에게도 통풍이 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 것이죠.

[기자]

또 맥주와 치킨이 다른 음식에 비해 통풍을 유발한다 라고 입증된 사실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요산을 만들어내는 '퓨린'의 함유량을 보면 쇠고기, 돼지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등푸른 생선이나 멸치에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12년간 4만여 명을 추적한 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고 무조건 통풍에 걸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맥주는 어떤가요? 다른 술에 비해서 맥주가 유독 통풍을 일으킨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잖아요.

[기자]

마찬가지로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해서 건강한 사람에게 통풍이 온다, 이것 역시 입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이미 통풍을 가진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는데, 그것은 퓨린이 아니라 알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입니다.

술 종류 때문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전재범 교수/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 그 음식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으니까 그럴 것이다, 하는 거예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추측이지, 객관적으로 한 연구는 없다…]

통풍은 특정 음식만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가족력과 체질 등의 개인적 변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꼭 통풍이 아니더라도 뭐든 지나치게 먹으면 좋을 리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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