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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인물 김학의 맞다" 진술…윤중천의 노림수는?

입력 2019-04-27 20:31 수정 2019-04-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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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핵심 인물이죠. 윤중천 씨가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검찰 수사단에서도 새로운 진술을 내놓은 데 이어 방송에 나와 인터뷰까지 한 것인데요. 그 속내는 뭔지, 그리고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법조팀 채윤경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채 기자, 윤중천 씨가 최근까지도 수사단에서 말을 잘 안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영장이 기각된 뒤에 한차례 불러 조사할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었는데, 이틀만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별장 동영상 속 인물은 김학의 전 차관이 맞고, 윤 씨 자신이 직접 영상을 찍었다고 진술했습니다.

6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는 "비슷해 보인다"고 했는데, 이번엔 명확하게 얘기한 것입니다.

[앵커]

김 전 차관은 계속 나는 모르는 영상이라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윤 씨가 맞고 내가 찍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이네요. 그런데 이 진술로 김 전 차관의 성폭력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요?

[기자]

네,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 가지 걸림돌이 있는데요.

우선 윤 씨는 동영상 속 여성은 지금까지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이모 씨가 아니라 유흥주점에 부탁해서 데려온 다른 인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성폭행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씨의 진술 신빙성을 무너 뜨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네, 검찰도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록과는 상반된 얘기"라면서 "이 씨는 별장 성폭행에 대해 일관된 진술을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검찰은 윤 씨가 이 씨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어서 성폭행 혐의에서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윤 씨가 핵심 인물이다보니 갑자기 입을 열기 시작했다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그래서 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냐, 이것이었는데, 검찰 수사단은 그렇지 않다, 되레 방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군요. 또 다른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기자]

또 하나는 공소시효입니다.

윤 씨는 영상촬영 시점이 2006년 말이나 2007년 초라고 주장했는데요.

특수강간 혐의의 공소시효는 10년이었다가 2007년 12월 법 개정으로 15년이 됐습니다.

그러니 현재로서는 2007년 12월 이후에 벌어진 사건만 기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윤 씨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촬영 시점을 그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또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에게 돈을 줬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천만 원이 아니라 200만 원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기자]

네, 앞서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윤씨가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며 수사 권고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윤 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천만 원을 준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이전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진급할 때 200만 원을 건넨 적은 있지만 거액의 뇌물을 준 적은 없다고 한 것입니다.

[앵커]

2008년 이전에 200만 원을 줬다고 하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것 아닙니까.

[기자]

일단 검찰은 윤 씨가 아무도 믿지 않을 주장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법망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정리하면 윤 씨가 입을 열기는 했지만,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군요. 조사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단은 다음 주 초에 윤 씨를 한 두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물증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김 전 차관 소환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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