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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도 후쿠시마산 외면하는데"…'아베 불신' 확산

입력 2019-04-23 09:46

'오염수 방출 검토'엔…"우리도 우리 것을 먹지 않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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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출 검토'엔…"우리도 우리 것을 먹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앵커]

"총리가 자기한테 불리한 것은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는다"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시장 상인이 JTBC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아베 정부와 집권 여당 자민당은 한국에 대한 대항 조치나 세계 무역기구 WTO 항의 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흘리고 있습니다.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우리도 우리 것을 먹지 않을지도 모른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아베 정권에 대한 불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입니다.

관광버스가 늘어설 정도로 붐볐던 수산시장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날 항구로 들어온 가자미와 정어리 등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야나이 다카유키/오나하마 어업협동조합 : (정부 기준은 1㎏당 100베크렐 이상인데) 그보다 엄격하게 50베크렐이라도 넘는 게 있으면 출하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산은 여전히 외면받는 상황입니다.

[이나바 가즈히코/선장 : (후쿠시마산은 가격이 더 싼가요?) 싸죠. 지금까지 1㎏당 100엔에 팔렸던 것도 10엔이라든지, 공짜로 줘도 필요 없다든지 해요.]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재개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규제가 가장 강했던 한국과 패소 이후 다른 나라들도 규제를 강화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판로가 아예 끊길 처지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야마자키 세이이치/시장 상인 : (WTO 패소) 영향으로 규제가 아니라 완전히 안 들여오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어 그게 걱정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70km 떨어진 이와키시 오나하마 항입니다.

이곳에서는 제한적으로 시험조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조업에 나섰던 어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시가 긴자부로/선장 :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건데 괜찮은 것인지,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도 다들 걱정하게 되죠.]

수산물은 물론 후쿠시마산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시가 긴자부로/선장 : 마시는 물도 음료수도 병으로 사 먹는 마당에 '난 생선은 안 사 먹겠다'고 할 수도 있죠.]

아베 정권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야마자키 세이이치/시장 상인 : (아베 총리는) 안 돼요. 거짓말쟁이예요. 자기한테 불리한 건 아무것도 얘기 안 한다니까요.]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방출을 검토하는 것에도 비난 여론이 큽니다.

[이나바 가즈히코/선장 :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오염수를 방출하면) 우리도 안 먹을지도 모릅니다.]

[시가 긴자부로/선장 : 희석되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그럼 정부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셔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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