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에서는 정준영 씨와 관련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정씨를 감싸거나 피해자를 비하하는 말을 해서 논란인데요.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는 초빙 교수가 수업을 하다가 피해자들을 향해 "연예인에게 환장하고 달려드는 여성들"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초빙 교수인 A씨가 교양 수업을 하다 예시를 듭니다.
[A초빙교수 : 연예인이라는 갑의 지위를 활용해서 환장하고 달려드는 일부 여성들을 성적으로 농간하고 촬영해 가지고…]
학생들을 향해서도 말을 합니다.
[A초빙교수 : 여러분들은 난 안 그럴 거라고 믿어. 부나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거기에 미치거나, 환장하거나 하지 말라는 거야.]
듣다 못한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B학생 :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아닌가?]
하지만 교수는 자신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A초빙교수 : 갑을 좋아하는 건 이해가 되지마는, 정신적 가치 같은 것을 염두에 두면서 처신 같은 것을 좀 더 바르게 하면 좋을텐데 이런 말이에요.]
학생들은 교수가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학생 : 피해자가 분명히 있는 상황에서 그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2차 가해이기 때문에 일단은 제일 큰 문제가 되고…]
취재진은 입장을 묻기 위해 해당 교수에게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모든 강의 내용을 파악하는 건 어렵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다른 대학교에서도 교수들이 정준영 씨를 두둔하거나,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