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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진도 공개한다던 '신호등 매뉴얼'…작동은 '0'

입력 2019-03-21 20:12 수정 2019-03-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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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가 된 지열발전소 측은 이른바 '신호등 매뉴얼'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신호등처럼 근처에서 아무리 작은 지진이 일어나도 즉각 시민들에게 보고하고 지진이 규모가 좀 더 크면 물 주입도 즉각 중단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동안에 63차례나 지진이 있었지만 이 매뉴얼대로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지열발전소 사업주관사가 2015년 12월에 만든 내부 문건입니다.

스위스 바젤의 지열발전소 사례를 참고해 만든 '신호등 매뉴얼'이라고 소개합니다.

규모 1.0 수준의 작은 여진이라도 웹사이트를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관련 기관과 포항시에 보고하고 물 주입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2017년 1월, 해외 학술지에 제출한 논문에도 자신들은 강화한 매뉴얼을 적용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신호등은 꺼져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지진도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던 웹사이트는 아예 없었습니다.

포항시는 63차례 지진이 나는 동안 지열발전소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규모 2.0~3.0 사이의 지진이 났을 때 운영을 중단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2017년 4월에는 규모 3.1의 지진이 났는데도 물 주입 중단이 아닌 배수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사업주관사 측은 자신들은 감독기관에 보고는 충실히 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신호등이 어느 단계에서부터 고장났는지 다음 주부터 특별감사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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