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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조반대' 마두로 브라질 국경폐쇄…과이도 콜롬비아 국경행

입력 2019-02-22 10:02

마두로 "구호품은 '싸구려 쇼', 콜롬비아 국경폐쇄도 고려…EU 원조는 수용"

펜스 미 부통령 콜롬비아 방문 계획…"마두로 임명 美주재 외교관 11명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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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구호품은 '싸구려 쇼', 콜롬비아 국경폐쇄도 고려…EU 원조는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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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조반대' 마두로 브라질 국경폐쇄…과이도 콜롬비아 국경행

미국이 지원한 원조 물품 반입을 놓고 야권과 대립해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구호품 반입을 막으려고 브라질 국경을 폐쇄했다. 콜롬비아 국경은 폐쇄를 검토 중이다.

미 원조 반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우파 야권은 구호품 반입을 위해 콜롬비아 접경지역으로 향했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군 지휘부와 회동한 뒤 국영 VTV를 통해 "이날 오후 8시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브라질과의 국경이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며 "콜롬비아와의 국경 폐쇄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군사령관들을 대동한 마두로 대통령은 "미 제국이 꼭두각시들과 진행하는 일은 내부 도발"이라면서 "구호품을 반입하려는 야권의 계획은 정부를 훼손하기 위한 '싸구려 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미국과 야권)은 우리나라에 큰 혼란이 일어나기를 원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며 "유럽연합(EU)이 자국에 주재하는 유엔 기관을 통해 제공하는 원조는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해 의약품과 의료 장비 등 300t을 지원한 러시아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국경폐쇄 조치는 브라질 정부가 전날 미국의 구호품을 북부 호라이마 주의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를 통해 베네수엘라로 보내는 방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취해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9일 서부 팔콘 주와 카리브해 원조 물품 저장지인 네덜란드령 쿠라사우·아루바·보네르 등 3개 섬과 통하는 해상과 상공의 국경도 봉쇄했다.

군부는 오는 24일까지 모든 선박의 출항을 금지하고 주요 접경지역에 미사일과 보병을 대거 배치했다.

미국의 지원 아래 인도주의 원조 반입을 추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포함한 야당 의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여러 대의 차량과 버스를 나눠 타고 800㎞ 떨어진 콜롬비아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

야당 의원들이 탄 버스는 수도에서 100㎞가량 떨어진 터널이 봉쇄되는 바람에 몇시간동안 멈추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이 탄 차량은 보안을 이유로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구체적인 구호품 반입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야권 인사들은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서 자원자를 중심으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구호품을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야당 의원 20여명은 브라질 국경으로 향할 계획이다.

지난달 임시대통령 선언을 한 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두고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온 과이도 의장은 오는 23일 구호 물품을 육로와 해상을 통해 반입하겠다며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공한 원조 물품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입 차단으로 지난 7일 이후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 등의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야권은 표면적으로 경제난에 따른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원조를 통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과 군부 이탈을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은 인도주의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특히 미국이 각종 제재로 베네수엘라에 300억 달러(약 33조8천억원)가 넘는 손실을 안겨놓고선 소량의 인도주의 원조를 보내는 것은 이중적이며 '정치적인 값싼 쇼'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구호품 운반도 계속되고 있다. 미 구호품 250t을 실은 선박이 지난 20일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다.

원조 반입을 촉구하기 위한 미국과 인근 국가들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다음 주 과이도 의장과 야권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기 위해 콜롬비아를 방문하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은 25일 보고타에서 베네수엘라가 처한 인도주의·치안 위기와 베네수엘라 원조 반입을 돕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그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을 비롯한 리마그룹 정상들과 만나 위기 해법을 논의하고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가족들도 만날 예정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마리오 압도 파라과이 대통령도 22일 구호품 반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콜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두 정상과 함께 베네수엘라 인도주의 원조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에이드 라이브' 콘서트를 참관할 예정이다.

콜롬비아는 또 쿠쿠타에 머물던 베네수엘라인 5명을 사회질서와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추방했다.

야권이 임명한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표단은 지난달 23일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 미국에 파견된 베네수엘라 정부 외교관 11명이 마두로 정권에서 이탈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임명한 워싱턴 특사의 수석 보좌관인 구스타보 마르카노는 취재진에 마두로 정권의 미국 내 외교적 네트워크는 기능을 상실했다며 야권은 미국 내 영사 서비스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무관 대리인 페드로 리치노스 대령은 전날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바 있다.

살인적인 물가상승률과 식품·의약품 부족 등 경제난으로 이미 300만명이 나라를 떠난 베네수엘라에서 '두 대통령'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과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접경지역 쿠쿠타에는 매일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해발 3천m가 넘는 안데스산맥을 도보로 넘어 도착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에콰도르나 페루 등지에서 돈을 벌어 고향에 돈을 부치려고 홀로 떠난 이들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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