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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한진 일가 '도우미 갑질' 녹음파일 들어보니…

입력 2019-02-19 00:09 수정 2019-02-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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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와 관련해 저희 취재진이 새롭게 확보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불법 채용한 필리핀 가사 도우미에게 수시로 갑질을 했단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그동안 구체적인 정황은 나오지 않았지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이 전 이사장 자택에서 일했던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 직접 녹음한 대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옷을 직접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15분 가까이 욕설이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폭언만 난무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초, 이명희 씨 집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A씨가 녹음한 내용입니다.

이 씨가 가사 도우미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내가 나가기 전에 가져와야지. 간단하지 않아?"
 
한국어로 욕설도 쏟아냅니다.

"널 죽일 거야. 씨OO아. 그러면 내가 뭘 해야겠어?"
"야이, 씨OO아"

옆에서 아이가 울지만, 욕설을 멈추지 않습니다.

"씨OO들아 죽여버릴 거야, 거지 같은 O. 이런 O이 다 있어 그냥. 죽어, 이 거지 같은 O들아, 저런 O이 다 있어."

당시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씨의 자녀가 이씨 집에 있었습니다.

가사도우미가 사과를 해도, 무릎까지 꿇으라고 말합니다.

"잠깐만. 무릎 꿇으라고 그래. 여기 무릎 꿇어"
"시O, 거지 같은 O, 죽어라 거지 같은 O"

물건을 던지는 듯한 소리도 납니다.

"일어나 죽어라 거지 같은 O아"

사과를 강요하며 무언가를 내려칩니다.

"죄송하다고 말해"

대화를 녹음한 필리핀 가사 도우미는 지인들에게 대사관에 신고하고 싶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가사도우미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명희 씨 측은 "이씨가 순간적으로 화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평소에는 가정부들을 아꼈다"고 밝혀왔습니다.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3월부터 정식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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