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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시대통령' 과이도 힘싣기…마두로 "사퇴거부" 재확인

입력 2019-01-31 15:45

백악관 "통화로 지지 재확인…정기적 연락 합의"…폼페이오 "마두로 압박 계속"
볼턴 "'마두로 마피아'와 거래 말라"…마두로 "서방 최후통첩 받아들이지 않을 것"
펜스 부통령, 과이도 지지 미 집회 참가…내달 7일 우루과이서 중립국 중재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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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시대통령' 과이도 힘싣기…마두로 "사퇴거부" 재확인

'반(反) 마두로' 전선의 선봉에 선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에 힘을 실어주고, 이에 맞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자진사퇴 거부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등 베네수엘라 정국 혼돈 사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통화해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하는 과이도 의장과 야권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정권 퇴진 동력을 유지하도록 독려하려는 의도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의) 역사적인 대통령직 인수를 축하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싸움에 강력한 지지를 강화하려고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지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한 미국의 헌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면서 "과이도는 전 독재자 마두로에 반대하기 위해 오늘과 토요일(다음달 2일)에 열릴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향후 수일 내에 반정부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안정을 되찾고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양국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인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내달 1일 열리는 과이도 지지 집회에 직접 참가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의 한 관리가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펜스 부통령과 함께 마르코 루비오, 릭 스콧 상원의원, 마리오 디아즈-발라트 하원의원,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정치적 박해를 피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민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공식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과이도가 지난 23일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자, 이를 즉각 인정하고 마두로 퇴진 압박에 나섰다.

미국은 특히 지난 28일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국영석유기업 PDVSA를 상대로 자산 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면서 압박의 고삐를 한층 조였다.

트럼프도 트위터에서 "역사적인 대통령직 인수를 축하하기 위해 과이도 임시대통령과 통화하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투쟁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늘 마두로에 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벌어졌다"며 "자유를 위한 투쟁은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위터에서 "마두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며 "군과 치안당국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역시 마두로 정권을 '마두로 마피아'라고 규정하고, 이 정권과 석유 등 각종 거래를 하지 말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은행·금융업자와 중개업자, 무역업자 등을 비롯해 여타 사업체들에 대한 조언이라며 "마두로 마피아에 의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도난당한 금, 석유 또는 기타 베네수엘라 상품들을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 "PDVSA 제재를 통해 미국은 니카라과의 알바니사(Alba de Nicaragua·ALBANISA) 또한 제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과이도는 전날 방영된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현 사태를 긴밀히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과이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의 마두로에 대한 지지 철회가 그를 축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와 관련해 군부대를 포함한 치안군들과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과이도는 "군 복무자들의 대부분이 최근 전개되는 베네수엘라의 진통은 결코 유지될 수 없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두로는 이날 게재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내정 개입'을 거듭 비난하며 자진 사퇴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마두로는 서방이 대선 재실시를 요구한 데 대해 이미 지난해 5월 합법적 대선이 치러진 만큼 차기 대선인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서방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은 마두로에게 8일 내로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야권지도자인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마두로는 야권을 향해 대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그는 "나는 베네수엘라의 안녕과 평화, 미래를 위해 야권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용의도 있지만, 지금은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두로는 앞서 지난 25일 카라카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국가수반 자리를 놓고 과이도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를 촉구한 적이 있다.

야권은 직면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시간벌기용' 전술로 간주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립적 입장을 표명해온 주변국들은 사태 중재 노력에 나섰다.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 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중립적 모임을 소집했다.

우루과이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인 국가나 기구가 다음 달 7일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모여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두로는 지난 24일 대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제안한 대화를 통한 해법 도출에 동의했다.

야권과 지지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2시간 동안 총파업을 벌이는 형태로 반정부 시위를 열어 마두로 정권의 퇴진과 재선거, 인도적 지원 허용 등을 촉구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정 혼란 사태를 취재하던 프랑스 기자 2명이 현지에서 체포돼 프랑스 대사관은 영사 보호와 접근권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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