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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2기 신도시 "교통 고통 여전"…3기 신도시에 박탈감

입력 2018-12-27 21:40 수정 2018-12-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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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최근에 발표됐지요. 그런데 지금 2기 신도시 주민들 불만이 많습니다. 2기 신도시의 교통 기반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신도시를 발표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집회도 열기로 했습니다.

교통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동탄2신도시의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지금 시간이 7시도 채 되기 전이라 상당히 이른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인데요.

서울로 나가는 버스가 많지 않다보니까 서서 가는 일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홍수정/직장인 : 자리가 없어서 여기서도 한두 명 타고 가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 버스를 놓치게 되면 지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잖아요.]

경기도 화성시 동탄이 2기 신도시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03년입니다.

발표 이후 지하철 분당선 연장부터 GTX, 트램까지 다양한 광역 교통 청사진들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인구 30만 명이 입주한 지금까지 이 중 지켜진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전철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로 나가는 대중교통은 광역 버스가 유일합니다.

[유경주/직장인 : 하루 네 시간에서 다섯 시간을 서울서 왔다 갔다 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많이 걸린다고 하면 신도시에서 살기가 힘들죠.]

한창 퇴근 무렵인 저녁시간 대 서울 신논현역 인근 모습입니다.

동탄행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이렇게 수십m씩 줄을 서 있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하는데요.

사실상 서울시 반대 등으로 차편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서 광역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김솔비/직장인 : 줄이 너무 길어서 많이 기다려야 해요. 입석도 있어서 이게 서서 갈 때가 제일 힘들긴 해요.]

SRT가 동탄역부터 서울 수서로 향하지만, 왕복 요금이 1만 5000원에 달합니다.

그나마 싼 정기권은 수량이 적어 구입 경쟁이 치열합니다.

2015년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동탄2신도시는 트램 등을 만들겠다며 분양대금에 교통 분담금도 포함시켰습니다.

주민들이 낸 교통분담금만 9200억 원에 달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진행된 것은 없습니다.

동탄 2신도시 도로 중앙에 이렇게 넓다랗게 쭉 뻗은 공간이 있습니다.

지금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지만, 이곳은 원래 친환경 트램이 놓일 예정이었는데요.

트램도 철도 사업이다보니까 동탄만 따로 떼서 진행할 수는 없고 주변 지역까지 경제성 검토를 해야 했기 때문에 행정적인 절차가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교통 체증과의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출근 시간 대에는 서울 진입까지만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서울에서 가까운 위례신도시도 '교통오지'로 불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위례신도시 중심부로부터 30분 정도를 걸으면 지하철 복정역이 나옵니다.

현재 위례에서는 유일한 지하철역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역이 신도시 왼쪽에 치우쳐 있어 사실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다수는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서울로 통하는 복정사거리는 출퇴근시 수도권에서 가장 막히는 구간으로 꼽힙니다.

위례 역시 도심을 관통하는 트램 노선이 계획 중이지만,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습니다.

[박유진/대학생 : 차량이 많거든요. 빠져나가기가 어렵고, 또 학교까지 많이 갈아타야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2기 신도시 일부 주민들은 절망감을 느꼈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광역교통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정부 교통정책 계획만 믿고 이곳으로 온 주민들은 새로운 신도시 계획에 그 박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도시 개발에 앞서 기존 신도시 문제부터 들여다봐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인턴기자 : 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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