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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고 김용균씨 부모의 호소

입력 2018-12-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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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부모가 성탄절인 어제(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습니다.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겹게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 씨의 사망 이후 '위험의 외주화' 방지 법안이 마련됐지만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죠.

어젯밤 인터뷰 내용 김선미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태안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부모 김해기씨와 김미숙씨는 아들의 작업 현장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씨 어머니 : 탄가루가 바닥에 많이 쌓여있어서 미끄러웠어요. 그리고 내리막이 이렇게 있었는데 미끄러져서 이렇게 옆을 잡으려고 그랬는데. 미끄러지면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트래킹화를 신고 갔는데도 미끄럽더라고요. 그래서 옆으로 기다시피해서 걸어갔습니다.]

사고 당일에도 김용균 씨가 일했던 현장은 위험 그 자체였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씨 어머니 : 제가 그 CCTV도 봤잖아요. 그 애가 저렇게 일하다가 죽었구나. 저렇게 머리 쑥 집어넣고, 손 집어넣고 하다가 옷깃 살짝이라도 집히면 바로 딸려가서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업 환경을 바꿔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회사는 번번이 거절했다고 합니다.

[김미숙/고 김용균씨 어머니 : 그 동료들이 이렇게 건의를 하면 2년, 3년 걸려도 하나를 요구해도 시행한 적이 없다고. 빛이 희미해서 바꿔달라 그러면 '너네 일이니까 우리는 모르겠다. 너네가 알아서 해라.' (회사가) 그런 식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김해기/고 김용균씨 아버지 : 동료들께서도 일하면서 그렇게 위험에 노출된 인자들이 굉장히 많은데. 아들도 그런 말은 했어요. 스물 한 일곱, 여덟 번 정도 위에 건의했는데도.]

부부는 아들이 겪은 불행이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비정규직의 처우를 보장할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미숙/고 김용균씨 어머니 : 그 사람들 진짜 안전하게 하려면 법 개정을 제대로 해야된다고 봅니다. 저는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우리)나라가 괜찮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라에 어두운 면들이 너무 많고 앞으로도 시정 안 되면 그 애들은 또다시 아들처럼 또 죽어나갈 것이 자명합니다.]

고 김용균씨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인증샷 릴레이에 동참했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씨 어머니 : 저는 애가 숙제를 남겨놓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대신 해 줄 것을. 대통령 만나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부부는 아들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주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씨 어머니 : 이분들이 안 계시면 저희 여기까지 올라올 힘 없었습니다. 이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응원해 주시고 하니까 제가 용기 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탄절입니다. 하늘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려고 내려오셨잖아요. 정부도 어둡게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해서 다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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