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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게 해달라'…굴뚝 위 고공농성, 최장 기록 깨지나

입력 2018-12-22 20:08 수정 2018-12-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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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주말.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을 정도로 짙은 미세먼지가 끼었지만, 바로 옆 광화문광장에는 2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스물넷의 나이에 숨진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달라는 외침은 이렇게 거리뿐 아니라 높이 75m 굴뚝 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오늘(22일)까지 406일간, 2명의 노동자는 이 높고 좁은 곳에서 단 한번도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 뉴스룸 > 은 75m 높이의 굴뚝과 광화문광장, 두 장소에서 시작합니다.

먼저 최재원 기자가 고공농성장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리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파인텍 노동자들은 406일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집은 커녕 지상으로 내려온 적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여름 혹독한 더위를 견뎠고, 이제 두 번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음식은 하루 2번, 줄에 매달아 굴뚝으로 올려집니다.

몸무게는 50kg까지 줄었습니다.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의 높이는 75m입니다.

굴뚝 앞은 철문이 굳게 닫혀 이렇게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이렇게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있고 굴뚝 아래쪽에는 대형 에어매트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2014년에도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였습니다.

이후 회사 측이 고용 약속을 지키지 않자 노동자들은 다시 굴뚝에 올랐습니다.  

사흘 후 크리스마스가 되면, 농성 최장기록도 깨지게 됩니다.

[박준호/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 : 노동자가 몸을 혹사해가면서도 이렇게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당연히 있는 거니까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저희 투쟁이 멈출 수가 없는 거죠.]

지상에 남은 파인텍 노동자와 시민사회 인사들도 지난 10일부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굴뚝 위 노동자들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준호/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 : 정치하는 국회의원이나 그런 분들이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그 자리 가 있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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