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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비극이 된 우정여행…"펜션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입력 2018-12-19 18:01 수정 2018-12-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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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언급한대로,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참사가 또 발생했습니다.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의 우정여행이 비극이 되어버렸습니다. 강릉 펜션 참사로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죠. 조금 전에 경찰이 발표한 대로,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잠정 확인이 됐습니다. 오늘(19일) 고반장 발제에서는 강릉 펜션 참사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진호/강릉소방서장 (어제) : 사고 발생일시는 12월 18일 13시 12분에 발생을 했고요. 최초에 들어간 우리 구조대원과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학생 10명이 쓰러져 있는 상황을 발견하고 최초의 응급처치 분류를 해서 중증도에 따른, 살 수 있는 환자들을 최초로 응급처치를 한 후에 이송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파악한 결과 현재 대성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명피해는 10명인데…]

언제까지 이런 사고 반복돼야 하는 것일까요. 어제 강릉 한 펜션에서 발생한 참사로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만,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수치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되었고…]

보일러 가동 시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연통이 보일러와 분리된 것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보일러가 가동될 때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는 것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니까 분리된 연통 틈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펜션 안으로 들어오면서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보다 정확한 원인은 정밀 검사 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보일러실에는 연소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이 있는데 본체와 배기관 연결부위가 어긋나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늘 14시부터 국과수 등과 2차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상을 입은 학생 7명, 현재 강릉 아산병원과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치료 중인 학생들 상당수 위중한 상태였는데, 현재 일부 학생들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한근/강릉시장 : 환자들 경우에는 다섯 분의 학생은 당분간 서울로 이송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최소 일주일간은 지금 강릉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되고 원주 세브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환자들은 의사 선생님의 별도의 소견에 따라서 향후에 예후를 보면서 조치를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얼마 전 수능시험을 치른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입니다. 대학 입학 또는 사회생활을 앞두고 비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들의 허락 하에 친구들끼리 떠난 이른바 '우정여행'이었습니다.

[도안구/피해 학생 아버지 (어제) : 2학년 때 친구들하고, 3학년 때 친구들하고 친했던 친구들끼리 시험 다 끝났으니까 같이 놀러 가자 이렇게 한 것 같고. 자기들끼리 스트레스 다 풀겠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바람 쐬고 올게요'라고 해가지고 그렇게…세상 물정 모르고 그냥 열여덟 열아홉이죠, 뭐. 대학교 시험 봤는데 잘 봤든 안 봤든 상관 안하고 '그냥 재수할게요' 뭐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면 뒤늦게 이것이 문제였다, 저것이 문제였다, 사후약방문식 처방에 나서는 모습 익숙합니다. 그런데 펜션, 캠핑장 같은 소규모 숙박시설 안전 문제, 점검 시급하다는 이야기 매년 나왔습니다. 관련 참사도 잊을 만 하면 이어지고는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전남 담양의 한 펜션 화재로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전북 남원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있었습니다. 2015년 3월 인천 강화군의 캠핑장에서 불이 나 아이들을 포함해서 5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고, 경기 양평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2명이 숨졌습니다. 올해 4월에도 전남 순천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사고가 이어졌지만 그동안 사후약방문 마저도 제대로 없었던 것입니다.

사고 발생 직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강릉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긴급회의를 가졌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오늘 오전 상황점검회의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각 부처별로 해야 할 일들을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젯밤 9시를 기해서 정부는 강릉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고, 교육부는 강릉사고수습본부와 핫라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상황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교육부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기관이 해야 할 일을 처음부터 철저히 다시 챙기겠습니다.]

관련 소식은 바로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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