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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철탑 오르고 398일째 굴뚝 농성…비정규직의 외침

입력 2018-12-14 08:18 수정 2018-12-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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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태안 화력 발전소에서 홀로 작업을 하다가 숨진 고 김용균 씨는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이처럼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생명이 끊임없이 위협 당하는 구조를 고치라며 연말 추위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LG 유플러스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40m 높이 철탑에 올랐습니다.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은 398일 째를 맞고 있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기만 해도 아찔한 40m 높이 통신탑에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인터넷 설치 기사인 이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탑에 올랐습니다.

[김충태/LG유플러스 설치기사 : 차라리 쓰러져도 높은 곳에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억울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사방이 다 뚫려있는 통신탑, 제대로 다리를 펼수도, 누울 수도 없습니다.

비닐을 겹겹이 막아 겨우 임시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김충태/LG유플러스 설치기사 : 중계기가 많이 달려 있고요. 바닥에 보시면 케이블도 깔려 있어서 바닥이 울퉁불퉁해요.]

바람이 심하게 불 때마다 혹시 탑이 넘어가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무서운 것은 바람도, 강추위도 아닙니다.

[김충태/LG유플러스 설치기사 : 우리가 요구하는 이런 요구사항들이 관철이 안 되면…]

지상에 남은 300명의 동료들이 원하는 것 또한 같습니다.

하청업체가 아닌 본사가 직접 고용하라는 것입니다.

정리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파인텍 노동자들은 발전소 굴뚝 위로 올라간 지 1년하고도 약 1달이 됐습니다.

굴뚝 위 현수막은 빛이 바랬고 천막 위에는 오늘 새벽 내린 눈이 쌓였습니다.

오전 10시와 오후 5시, 하루 2번 동료들이 올려보내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이들의 소원 역시 일터로 복귀해 안심하고 일하는 것입니다.

[박준호/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상 : 현장으로 돌아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죠]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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