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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카풀 갈등 '핵심 원인'은?…빅데이터 분석해보니

입력 2018-12-11 20:43 수정 2018-12-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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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숨진 최모 씨는 저희에게 전달한 유서를 통해서 카풀제의 문제점을 택시기사 입장에서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최 씨가 유서에서 주장한 근거를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해 봤습니다. 이를 통해서 갈등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좀 찾아보고, 해법은 무엇인가 이것도 함께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윤정식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최 씨는 유서에서 서울 250여 개 택시 회사의 가동률이 60%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비스에 반대를 했는데, 실제 상황이 어떻던가요?

[기자]

최 씨의 메시지는 지금도 서울에 택시가 너무 많다, 그런데 카풀까지 허용을 하게 되면 살 길이 너무 막막하다 이것입니다.

현재 서울의 등록 택시는 법인 개인을 합해서 약 7만2000여 대입니다.

일단 숫자만 보면 많아보입니다.

문제는 시간대에 따라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지난 2014년 보고서입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택시 수요가 크게 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공급은 낮아서 택시를 잡기 힘들다라는 것이 그래프상으로도 보입니다.

그런데 낮에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집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습니다.

[앵커]

2014년이라고 그랬잖아요. 최근 데이터를 혹시 분석한 자료도 있나요?

[기자]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요.

일단은 카풀사업자로 나온 카카오 측이 말하는 데이터를 한번 분석해 봤습니다.

작년 12월 20일 아침 8시 상황입니다.

카카오택시를 통한 콜은 23만 건이었습니다.

당시 배차가 가능한 차량은 2만 6000여 대였습니다.

수요 대비 공급이 10%를 조금 넘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건 카카오 측에서 지난 8월 배차 가능 택시 수, 그리고 시민들의 호출 건수를 분석한 그래프입니다.

역시 출퇴근 시간에는 택시를 부르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대부분인 낮시간에는 쉬는 택시가 많다는 것이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은 바로 카풀사업자인 카카오 측에서 조사한 통계여서 혹시 통계를 다 믿지 못하겠다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택시기사분들 가운데는. 아무튼 보면 출퇴근 시간대에는 굉장히 수요공급이 불균형인데 그럼 이제 차라리 그 시간대로 한정해서 하는 것이 어떠냐하는 이른바 뭐랄까요. 상생의 방법이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얘기는 좀 이따 하더라도. 지금 이것을 보면 출퇴근 시간대 수요가 많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이렇게 수요하고 공급이 완전히 안 맞는 것은 무슨 이유라고 나옵니까?

[기자]

서울시 택시는 개인이 약 5만 그리고 법인이 약 2만 2000여 대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법인택시는 주야간 근무를 나눠서 하고 있지만 최근 고령의 택시운전자들이 늘어서 야간운행이 크게 줄었다라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그리고 또 2017년의 서울시 전체 택시기사 연령대를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불과 7년 사이인데 40대 기사는 급감을 했고 70대 기사의 비중은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이게 5년 차이로 해서 65세까지만 고령자를 늘린다 하면 더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법인택시 수를 늘려야 하는데 현재 처우 때문에 기사들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노동 시간도 그만큼 길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정부 대책이 혹시 좀 윤곽이라도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택시 수를 감차 중에 있습니다.

대수를 줄여서 일단 낮시간에는 쉬는 차를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출퇴근시간 수급 불균형 부작용을 더 심화시키고 이걸 막겠다고 카풀제 허용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카카오 측은 하루에 카풀 이용 건수를 개인당 2건으로 제한하겠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게 출퇴근시간대에 한정되어 있지도 않고 또 낮시간에는 기존 택시들과 경쟁을 하는 구도가 예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택시기사들로서는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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