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에 초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 초청을 제안하자, 김 위원장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청와대가 공개했습니다.
먼저 이성대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당시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김희중 대주교를 연결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백두산 천지에서 교황 초청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교황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유럽 순방길에 올라, 교황청을 방문해 이같은 의사를 전달합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입니다.]
청와대는 백두산 천지에서 김 위원장과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나눈 대화도 공개했습니다.
김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로 가고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달라"고 답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경험을 살려 스위스처럼 관광사업을 키우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청와대가 전했습니다.